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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뿔’난 대학생들 “모병제·등록금 상한제 도입하라”

등록 2008-04-03 14:00수정 2008-04-03 18:35

88만원 세대의 88무브먼트! - 희망과 소통
88만원 세대의 88무브먼트! - 희망과 소통
88무브먼트! 희망과 소통
<1부> 20대 20명의 총선제안 ③ 대학생 5명의 정책 제안
피선거권 19세로 낮추고, 국가 책임 의료제도 시행 주장
#만남 … 불편한 진실, 순수한 열정이 ‘88세대’를 자유롭게 하리라!

20대, 이들의 또다른 이름은 ‘88만원 세대’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현실이다. 그러나, 오늘도 ‘88세대’를 만나 ‘불편한 진실’을 듣고, 수첩에 옮긴다. 때론 88세대가 감당하기에 버거운 고민들도 있다. 그리고 여러 번, 또 함께, 같은 순간에 한숨을 내쉰다. “휴우~ 이걸 어째?”

그래도 이 ‘취재’를 멈출 수가 없다. 그동안 흩어져 지냈던 20대들의 목소리가 모이면 왠지 우리 사회가 좀더 괜찮아질 것 같다. 20대가 주인공이고, 88만원 세대를 응원하는 다른 세대의 동참도 소박하게나마 꿈꿔 본다. 분명한 건 취재를 통해 만난 20대들이 산적한 자신들의 문제를 가장 잘 알고 있고, 이를 풀어갈 대안들은 진지하고 명랑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 이것들을 풀어 놓을 차례다.

세번째로 선보이는 ‘88무브먼트! 희망과 소통’은 일명 ‘정책제안 종합선물세트’다. 대학생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엮었다.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소통 … “88만원 세대가 희망하는 정책들 모았어요”


[%%TAGSTORY1%%]

■ 강민욱 “등록금 상한제 입법화 필요”

지난 3월 16일 청와대 앞에서 학생들을 대표해 등록금 문제 해결 의지를 삭발로 표현한 다섯 명의 학생들을 만났다. 그 중 한 사람이 강민욱(24)씨다. 지난달 21일 보신각 촛불 문화제 행사에서 다시 만난 그는 “군대에 다녀오지 않아서 (짧은 머리가) 조금은 어색하다”며 웃었다. 민욱씨와 동료들의 짧아진 머리는 만날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았다. 종로 한복판에서 “등록금을 동결하라, 상한제를 입법화하라!”고 외치며 삼보일배를 하던 이들의 모습을 본 터였다.

지난달 28일, 시청에서 다시 만난 그는 시민과 학생들을 향해 “4월 9일 총선에서 등록금 문제 해결 의지가 있는 정당과 후보를 뽑아달라”며 “20년 가까이 지속된 등록금 문제를 올해는 꼭 해결하자”고 말했다. 그의 희망 제안은 바로 등록금 액수를 제한할 수 있는 ‘상한제’의 입법화다. 그는 “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돈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어야 한다”며 “‘등록금 상한제’를 통해 교육의 공공성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TAGSTORY2%%]

■ 박광철 “지방 학생위한 숙박·교통비 할인정책 필요”

취재차 20대 또래 친구들을 만나면 습관처럼 묻게 되는 몇 가지 질문이 있다. “주거 형태는 어떤지?”다. 대부분 “자취나 고시원 등에서 지낸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어지는 질문, “그럼, 고향은 어디에요?” 박광철(26)씨는 옥탑방에서 자취생활을 한다.

수진 : 광철씨는 고향이 어디에요?

광철 : 울산이에요.

수진 : 우와~ 울산. 그럼, 고향에 내려갈 때, 어떻게 내려가세요? 버스? KTX?

광철 : KTX는 너무 비싸고, 갈아타야 해서 버스를 타는데, 교통비가 만만치 않아요.

“종종 집(울산)에 내려가 부모님을 뵈어야 하는데, 그렇게 못해요. 이래서야 효자가 될 수 없죠.” 광철씨의 고향행의 발목을 잡는 것은 ‘교통비’다. 대한민국에서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20대 남자, 광철씨에겐 “지방에 거주하는 20대들을 위한 교통비 지원이 절실”하단다. 그는 “서울과 울산을 오가는 교통비만 6만원인데, 88만원 세대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라며 “지방 학생들의 경우 좋은 경력이나 인턴 경험을 쌓기 위한 기회가 많은 수도권으로 상경하는 사례가 많은데, 숙박비과 교통비 부담으로 이 기회를 충분히 살리기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방에 거주하는 학생을 위한 숙박 시설이나 교통비 할인정책이 세워져 지방 학생들도 경제적 부담 없이 다양한 경험을 쌓도록 했으면 합니다.” 광철씨의 간절한 바람이다.

[%%TAGSTORY3%%]

■ 국승민 “피선거권 연령 19세로 낮춰 주세요”

“이번 총선에도 20대 비례대표 후보가 나왔어요. 이번 만큼은 꼭 당선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정치학을 전공하면서, ‘20대 국회의원을 만드는 모임’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국승민(26)씨는 정치학도다운 희망 제안을 했다. 그는 “정치 활동을 하고자 하는 20대 친구들이 많은데, 피선거권 연령이 제한돼 있어 20대의 정치활동은 실질적으로 어렵다”며 “만 25세인 피선거권 연령을 선거권 연령인 19세로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20대가 고민해야 할 문제들이 주변에 쌓여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정치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4월 9일 총선에서 20대의 투표 참여가 필요한 이유죠.”

[%%TAGSTORY4%%]

■ 이승현 “의료, 예방부터 치료까지 국가가 맡아야”

이쯤에서 대구로 발길을 돌렸다. 대구의 봄 날씨만큼이나 따뜻한 희망 정책을 제안해온 이승현(26)씨를 만나기 위해서다. 취재진의 건강 상태까지 염려해주던 그는 영락없는 예비 한의사였다. 그는 학창시절 의료봉사 모임 ‘길벗’을 통해 전국 곳곳에 의료봉사를 다녔다. “의료봉사를 다니면 다양한 사람(환자)을 만나게 되는데, 특히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고맙다고 손을 꼭 잡아줄 때의 온기가 지금도 잊혀지지 않아요.” 환자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치료가 가능하듯, ‘정치’ 역시 사람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영국처럼 의료보장률을 높여 정부의 의료혜택에서 소외되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예방부터 치료까지 국가 차원에서 지원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TAGSTORY5%%]

■ 최태섭 “모병제를 제안합니다”

그를 처음 만난 것은 성공회대 새천년관의 한 강의실이었다. “복학생인 줄 알았죠? 아니에요. 대학교 4학년, 그런데 아직 군대를 안 갔어요” 이렇게 운을 뗀 최태섭(26)씨는 군대에 가지 않은 이유도 설명해줬다. 하나는 아직까지 군대에서 불러주지 않아서이고, 다른 하나는 군대가 지금 이 나이에 경험할 수 있는 일과 주변사람들과의 관계를 단절시키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의 희망제안은 ‘모병제’다. 그는 “징병제는 남녀 갈등을 유발하고, 한창 나이의 젊은 남성들을 군에 묶어둬 아쉬움이 컸다”며 “특히 최근에 실업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데, ‘모병제’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겨레 <취재·영상팀> 박수진 피디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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