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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삼성, 이회장 소환에 “올 것이 왔다”

등록 2008-04-03 15:17수정 2008-04-03 15:37

삼성그룹은 3일 '삼성 특검'이 이건희 회장을 4일 소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침통한 분위기를 감추지 못했다.

삼성은 그동안 이 회장의 소환만큼은 피할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하면서도 특검 1차 연장기한인 8일 이전 또는 2차 연장 기한(23일) 안에는 소환될 가능성을 줄곧 예상해오긴 했다. 그러나 소환날짜가 막상 4일로 잡히자 "올 것이 왔다"면서도 소환시기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반응도 보였다.

삼성은 무엇보다 이 회장이 1995년 '노태우 비자금 사건' 당시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데 이어 13년만에 또다른 성격의 비자금 조성과 경영권 편.불법 승계 의혹 규명을 위한 특검 조사에 피의자 신분으로 공개 소환되는 데 대해 착잡한 표정이었다.

삼성은 이 회장의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부인 홍라희씨에 이어 회장 본인도 잇따라 소환조사를 받게 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으면서 '최대 시련기'를 뼈저리게 느끼는 분위기였다.

삼성 관계자는 "특검 조사에 성실히 임한다는 말 외에는 덧붙일 게 없다"며 이 회장의 소환에 대해 더 이상 추가적인 언급은 삼갔다.

삼성은 하지만 특검팀이 이 회장을 상대로 차명계좌 등을 이용한 비자금 조성 의혹과 에버랜드 사건 등 불법 경영권 승계 문제와 관련된 고소ㆍ고발 사건, 정ㆍ관계 로비 의혹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는 점에 주목하면서 긴장의 끈을 늦추지않고 있다.

이 회장이 받을 강도높은 조사과정도 난감하지만 경영권 편.불법 승계 논란 등 민감한 문제가 다시한번 조명받는 등의 상황을 우려해서다.

삼성은 하루라도 빨리 특검이 마무리돼 경영 정상화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최근들어 부쩍 강조하고 있다. 주요 인사(人事)뿐 아니라 경영계획 수립 지체, 진행중인 비즈니스 차질 등 전례없는 어려움을 겪어온 탓이다.


특히 지난 1월 시작된 특검 수사기간 내내 오너 일가뿐 아니라 이학수 부회장 등 그룹의 중추 인사들이 줄소환되면서 차명계좌 실체가 확인되고 미술품 거래 의혹 등 새로운 사실이 불거지면서 여론이 악화된 데 대해서도 곤혹스러워 하는 눈치다.

삼성은 이 회장의 소환으로 특검 수사가 막바지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점을 그나마 위안삼으면서 별다른 돌출변수없이 조사가 끝나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홍라희 여사 출두때처럼 이 회장 역시 불필요한 수행인력 없이 단출하게 출두해 담담하게 조사에 임할 것으로 안다"면서 "하루빨리 특검 수사가 종료돼 임직원들의 사기가 오르고 활기찬 비즈니스가 이뤄졌으면 하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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