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해양경찰서는 그물에 걸려 죽은채 발견된 밍크고래에서 처음으로 작살에 찔린 흔적이 발견됨에 따라 고의적인 불법 포획시도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20일 포항해경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9시 20분께 포항시 남구 대보면 대동배동방 1㎞ 해상에서 포항선적 D호(6.67t급)의 선장 김모(63.포항시 북구 대신동)씨가정치망 그물을 끌어올리던 중 길이 3.8m, 둘레 1.5m크기의 밍크고래 1마리가 죽어있는 것을 발견, 신고했다.
그러나 이 밍크 고래는 해경 검시결과, 모두 12군데나 작살 등으로 찔린 흔적이발견됐다.
해경은 불법 포획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부산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손호정 박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이날 정밀 조사를 실시했으나 상처 부위가 2-6개월전 작살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
해경은 이에따라 검찰의 지휘를 받아 문제의 고래를 김씨에게 넘겼으며 이 고래는 포항수협을 통해 1천900만원에 경락됐다.
포항해경은 동해안에서 밍크고래 불법 포획 행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울산해경과 공조체제를 구축, 고래 출몰해역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는 등 불법 포획에 대한수사에 나섰다.
현행 수산업법에는 고래를 불법 포획하다 적발될 경우 3년이하 징역 또는 200만원이상 2천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포항해경 관계자는 "올들어 경북 동해안에 처놓은 정치망 등 그물에 걸려 죽은고래는 밍크고래 15마리, 돌고래 52마리 등 모두 67마리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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