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노 비자금 이후 13년 만에 출석
특검, 조세포탈 혐의 적용 검토
특검, 조세포탈 혐의 적용 검토
이건희(66) 삼성그룹 회장이 4일 오후 2시 조준웅 삼성 특별검사팀에 소환돼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 등 삼성 의혹 전반에 대해 조사를 받는다. 이 회장이 수사기관에 출석하는 것은 1995년 전두환·노태우 비자금 사건 이후 13년 만이다.
윤정석 특검보는 3일 “이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모든 의혹 사항에 대해 광범위하게 조사할 것”이라며 “추궁할 내용도 많고, 확인할 내용도 많다”고 밝혔다. 그는 이 회장을 재소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학수(62) 부회장이 구조조정본부(전략기획실)의 개입을 일부 인정한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발행 사건과 관련해 이 회장을 배임 혐의로 기소할 것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특검보는 “이 회장을 형사처벌할지는 모든 조사를 끝낸 뒤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날 배종렬(65) 전 삼성물산 사장과 이 회장의 재산 관리인인 전용배(46) 전략기획실 상무를 불러 조사했다. 또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차명계좌를 조성·운영한 삼성증권에 대한 특별검사 자료를 넘겨받았다.
앞서 특검팀은 2일 출두한 이 회장 부인 홍라희(63)씨를 상대로 에버랜드 사건에 대한 피의자 신문조서를 받았다. 특검팀 관계자는 “홍씨가 당시 에버랜드 법인주주인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이었지만, 실무자들이 처리해 자신은 에버랜드 사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는 식으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에게 8일로 끝나는 2차 수사기한을 연장하겠다고 통보해, 마지막으로 오는 23일로 수사기한이 연장됐다.
고제규 김성환 기자 unj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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