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간 대전, 청주 등지의 원룸촌을 돌며부녀자들을 공포에 빠뜨렸던 연쇄 강도.강간범(속칭 `발발이')이 대전에 다시 나타나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6시30분께 대전시 서구 용문동 모 다세대주택 1층 A(21.여)씨의 집에 흉기를 든 남자가 침입, 이곳에 살던 여성 3명을 성 폭행하거나 추행하고 지갑에서 현금 22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이 남자는 빨간 모자를 쓴채 "메모할 것이 있는데 펜을 빌려 달라"며 피해자들을 유인, 현관문을 열어주자 마자 강도로 돌변했다.
경찰 관계자는 20일 "피해자의 몸에서 채취한 용의자의 정액에 대한 DNA 분석을국과수에 의뢰한 결과 지난 수년간 부녀자들을 상대로 대전 등지에서 강도.강간을벌였던 용의자의 것과 같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용의자의 인상착의와 범행 당시의 복장 등이 담긴 전단지 4천장을 대전 시내에 배포하고 대전 서부경찰서에 수사 전담반을 편성하는 등 대대적인검거 작업에 나섰다.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용의자는 165㎝ 가량의 키에 마른 체격이며 얼굴이 작고 피부가 검은 편이다.
`발발이'가 벌인 범행은 확인된 것만 1999년부터 올해 1월까지 대전, 청주, 전주 등지에서 40여건에 달하며 실제 범행 횟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있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대전 각 경찰서에서 일명 `발발이' 검거를 위해 꾸준히노력을 기울여 왔다"면서 "조만간 범인을 붙잡아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겠다"고말했다.
(대전/연합뉴스)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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