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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건희 회장, 의혹 부인하며 언론 비난

등록 2008-04-04 19:10수정 2008-04-05 09:34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5일 새벽 서울 한남동 조준웅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친 뒤, 삼성 관계자들의 경호를 받으며 귀가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기억없다” “모르겠다” “삼성 범죄집단 몰린 건 여러분들이 문제”
불법승계·비자금·정관계 로비 모두 ‘모르쇠’
귀가땐 “100% 시인은 아니다…국민에 죄송”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 실권을 직접 지시했나요?(이하 기자)

“그런 기억 없어요. 그런 기억 없다고.”(이하 이건희 회장)

-삼성생명 차명주식 본인의 상속재산이 맞습니까?

“잘 모르겠네요.”

-계열사 비자금 조성을 직접 지시한 일이 있습니까?

“한 적 없어요.”


-글로벌 기업인 삼성이 범죄집단으로 몰리는 상황에서 누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나요?

“범죄집단이라고 생각해 본 적 없고, 그것을 옮긴 여러분들이 문제가 있지 않으냐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관계 로비를 직접 지시했나요?

“그런 적 없습니다.”

이건희(66) 삼성그룹 회장은 4일 조준웅 특별검사 사무실에 출두하면서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언론에 노골적인 불만을 나타내기까지 했다. 그러나 다음날 새벽 0시50분께 귀가하면서 이 회장은 일부 혐의를 시인하는 발언을 했다.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발행 시인했습니까?

=(질문을 막은 뒤)그 전에 국민 여러분들에게 할 말씀을 잊어버렸습니다. 그것부터 합시다.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합니다. 삼성 문제로 이런 소란을 피워서 대단히 송구스럽습니다. 특검 수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모든 것은 제 불찰이고, 모든 것이 제 책임이고, 제가 책임져야 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경영권 불법승계, 비자금 조성, 불법 로비 등 3대 의혹 시인하십니까?

=건수에 따라서 다 100% 인정은 안되고.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 관련 지시한 것이 맞습니까?

=내가 지시한 건 없어요.

현장 / 이건희 회장 13년만에 검찰 소환

[%%TAGSTORY2%%]

귀가 현장 / 이 회장 “100% 시인은 아니다…국민에 죄송”

[%%TAGSTORY1%%]

이 회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한남동 특검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나와, “지시한 적이 없다”, “그런 기억이 없다”, “모르겠다”며 그동안 제기된 의혹 일체를 부인했다. 그는 이어 8층 조사실로 가 11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이 회장이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을 통해 아들 이재용(40·삼성전자 전무)씨에게 경영권을 넘기도록 구조조정본부(현 전략기획실)에 지시했는지, 계열사 분식회계 등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고 정·관계 로비를 지시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이 회장을 조사를 마치고 돌아가면서는 ‘삼성 의혹에 대해 인정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건수에 따라 (인정한다)”라며 일부 혐의를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어떤 부분을 인정하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했고, 에버랜드 사건에 대해서는 자신이 지시하지 않았다며 혼란스런 말을 남겼다.

한편, 특검팀은 최근 김용철 변호사가 정기적으로 삼성으로부터 떡값을 받았다고 지목한 김성호(58) 국정원장과 이종찬(62) 청와대 민정수석 등을 서면조사했다. 특검팀은 같은 의혹을 받고 있는 임채진(56) 검찰총장 등 전·현직 간부들도 소환조사 없이 모두 무혐의 처분할 것으로 보여, ‘봐주기 수사’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고제규 기자 unju@hani.co.kr

[한겨레 관련기사]
▶ 이건희 회장, 의혹 부인하며 언론 비난
▶ 에버랜드CB로 경영권 승계 ‘회장 몰래 처리’ 말 안돼
▶ 특검팀, 이회장 귀가 직전 “출석 때와 다른말 할 것”
▶ 특검, ‘불법 비자금’ 어떤 결론 내릴까
▶ 침통한 삼성 “ …… ”
▶ 사제단 “삼성 아니라 이씨 일가가 범죄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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