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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김제에 이어 정읍도 AI의심…확산되나

등록 2008-04-05 11:47

전북 김제에 이어 정읍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사례가 발견됨에 따라 방역당국이 AI 확산 가능성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 10㎞내 180만마리 이동금지

5일 현재 정읍에서 발견된 AI 바이러스의 경우 전염성이 강하고 폐사율이 높아 피해가 큰 '고병원성' 여부가 아직 확진되지 않았다. 최종 판정은 오는 7일께 이뤄질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 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전체 사육 오리 1만2천500마리 가운데 절반에 이르는 6천마리가 죽는 등 폐사의 규모나 속도로 미뤄 고병원성이 의심되고 있다.

방역 당국도 고병원성 AI를 전제로 방역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우선 문제의 오리 농장에 남아있는 6천500마리를 즉시 모두 살처분하고, 반경 10㎞ 내(경계지역) 닭.오리 등 가금류의 이동을 금지했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살처분 대상 지역인 500m 안의 경우 문제의 농장 이외에 사육 농가가 없고, 3㎞(위험지역)와 10㎞ 안에는 각각 11만2천마리(4농가)와 180만마리(60농가)의 닭.오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전북 지역 농가들은 소독을 철저히 하고, 농장내 분뇨 등의 위험물질이 반출되지 않도록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읍 AI가 고병원성으로 확진될 경우, 방역 당국은 확산 차단을 위해 살처분 범위를 현재의 '발생 농장 500m내'에서 2006~2007년 사례와 같이 '3㎞ 내'로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 만경강 철새가 원인?

시기상 이례적으로 늦은 때에 AI가 김제에서 단발로 끝나지 않고 두번째 의심 사례까지 나오자 방역 당국은 뚜렷한 바이러스 유입 경로를 설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겨울철이라면 북방철새(겨울철새)를 통한 전파에 절대적으로 무게를 뒀겠지만, 겨울 철새가 대부분 돌아가는 2월 말로부터 한달여가 지나 AI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역 당국은 최근 조사에서 아직 돌아가지 않은 철새들이 발견됐다는 점, 작년 12월 27일 만경강 부근에서 잡은 청둥오리에서 'H5' 항체가 확인된 적이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다시 '철새 감염'에 주목하고 있다.

김제 농장의 경우 몽골.베트남.중국 등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 11명이 일하고 있어 이들이 같은 지역 출신 체류자들과 자주 접촉하는 과정에서 '사람을 통한 감염' 이 이뤄졌을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으나, 정읍 오리 농장의 인부 구성 역시 비슷하지 않다면 이 추론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두 농장에서 비슷한 시기에 폐사가 이뤄진 만큼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어떤 경로로 한 농장이 먼저 감염되고, 이 바이러스가 나머지 농장에 옮겨졌을 수도 있다.

현재 방역 당국도 27㎞ 떨어진 김제-정읍 두 농장을 대상으로 같은 분뇨.사료 차량이나 부화장 등을 사용했는 지, 같은 사람들이 드나들었는 지 등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다.

◇ 양계농가 타격 우려

아직 본격적인 확산 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만약 2003~2004년이나 2006~2007년처럼 AI가 전국적으로 퍼질 경우, 닭고기 소비가 위축되면서 가뜩이나 사료값 인상 등으로 힘겨운 축산 농가의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닭고기 수출은 이미 타격을 입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의 삼계탕.닭고기 주요 수출상대국인 일본.대만.홍콩 등은 "삼계탕은 괜찮지만 생닭에 대해서는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우리 측에 통보했다.

일본 수출의 경우 2006년 11월 AI 발병과 함께 막혔다가 작년 7월 우리나라의 'AI 청정국' 지위 회복으로 다시 재개된 지 8개월여만에 다시 끊겼다.

AI 사태가 길어지면 정부의 재정적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진다. 2006년 11월~작년 3월의 경우 7건의 AI로 모두 460농가에서 기르던 약 280만마리의 닭과 오리가 살처분됐고, 정부는 살처분 보상금 등으로 582억원의 비용을 치른 바 있다.

지금까지 진행된 김제 농장의 닭 살처분(500m 내)과 달걀 폐기(3㎞ 내) 등에만 벌써 약 48억원 정도의 보상금이 필요할 것으로 농식품부는 추정하고 있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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