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2시께 전남 화순군 도암면 천년고찰 운주사 인근에 산불이 발생, 맹렬한 속도로 타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천불천탑(千佛千塔)으로 잘 알려진 전남 화순 운주사 뒷산에서 불이 나 경내에까지 번졌으나 다행히 건축물 등의 피해는 없었다.
6일 오후 2시께 화순군 도암면 운주사 뒤 천불산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불이 난 지 2시간 30분이 넘도록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불은 문화재 보호구역인 운주사 주변 야산을 태웠으며 대웅전 좌.우측 언덕으로까지 불씨가 옮아붙어 잡목 등을 태웠으나 다행히 사찰 건물로는 옮아붙지 않았다.
불이 나자 소방대원 50여명, 화순군 직원, 공무원 등 300여명이 출동해 헬기 3대, 소방차 10대 등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였지만 바람이 거세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사찰 건물로 옮아붙을 것으로 우려됐으나 사찰과 소방당국은 대웅전과 요사채 주변에 소방차량을 배치하고 소화전으로 물을 뿌려 불이 번지는 것을 막았다.
소방당국과 화순군은 진화작업을 마치는 대로 정확한 화재원인과 피해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다.
조계종 송광사의 말사인 운주사는 도선(道詵)이 세웠다는 설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으며 1592년(선조 25년) 임진왜란 때 법당과 석불, 석탑이 많이 훼손돼 폐사로 남아 있다가 1918년 중건됐다.
보물 제796호인 9층석탑, 보물 제 797호인 석조불감, 보물 제798호인 원형다층석탑, 부부 와불(臥佛) 등이 밀집해 있어 신비스러운 사찰로 잘 알려져 있다.
이영재 기자 ljglory@yna.co.kr (화순=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ljglory@yna.co.kr (화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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