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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구멍뚫린 조류인플루엔자 대책…감염의심 오리 6천마리 신고 하루전 도축장 출하

등록 2008-04-06 19:48수정 2008-04-07 09:44

방역당국이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병한 전북 정읍시 영원면 오리농장 인근에 이동방역대를 설치해 통행차량을 소독하고 있다. 정읍/연합뉴스
방역당국이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병한 전북 정읍시 영원면 오리농장 인근에 이동방역대를 설치해 통행차량을 소독하고 있다. 정읍/연합뉴스
의사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정읍 농장서
출하차량 5대 들른 호남 13곳 방역작업
김제 농민 “1년만에 또 발생…가슴 막막”
조류 인플루엔자가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정부와 농민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전북 김제에서 처음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에 이어 전북 정읍시 영원면에서 의사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했고, 지난 4일 인접한 순창군 동계면에서도 의심 신고가 들어왔다. 농림식품수산부와 전북도 등은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남도와 나주시 등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6일 저녁 전남 나주시 금천면 화인코리아 냉동창고에 보관됐던 오리 사체를 야산에 묻기 전에 방역을 위해 트럭에 싣고 온 석회를 뿌릴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오리들은 의사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병한 전북 정읍의 오리농장에서 보내져, 도축됐으며 모두 6천500여 마리가 파묻혔다. 나주/연합뉴스
전남도와 나주시 등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6일 저녁 전남 나주시 금천면 화인코리아 냉동창고에 보관됐던 오리 사체를 야산에 묻기 전에 방역을 위해 트럭에 싣고 온 석회를 뿌릴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오리들은 의사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병한 전북 정읍의 오리농장에서 보내져, 도축됐으며 모두 6천500여 마리가 파묻혔다. 나주/연합뉴스
또 의사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전북 정읍 김아무개씨 오리 농장에서 신고 하루 전인 지난 2일 오리 6500마리가 전남 나주의 도축장으로 출하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농식품부는 6일 “정읍의 농장에서 나주의 오리 도축장으로 오리를 실어 나른 차량은 모두 다섯 대이며, 이후 해당 차량이 전북 두 곳과 전남 11곳 등 모두 13곳의 가금류 농장을 출입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003년과 2006년에도 사료 배달 차량을 통한 전염 사례가 있어, 농식품부는 이들 13개 농장에 대해 가금류와 물품 등의 출입을 제한하고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성재 전북도 가축방역 담당은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한 김제 지역의 가금류 28만여 마리를 모두 파묻었다”며 “6일부터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활동을 본격 시작했다”고 말했다.

겨울에 발생하고 초봄에는 사라져 북방 철새가 원인으로 추정된 예년의 조류 인플루엔자와 달리, 올해는 4월에 처음 발생해 바이러스 유입 경로가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고 있다. 김창섭 농식품부 동물방역팀장은 “지난해 12월27일 만경강 부근에서 잡은 청둥오리에서 에이치(H)5 항체가 확인된 적이 있다”며 “전북 김제의 농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아직 돌아가지 않은 청둥오리가 발견됐다는 보고도 있다”고 말했다.

닭을 키우는 농민들의 시름도 커져가고 있다. 김제시 발생 농가 오염지역(반지름 500m) 안에서 씨암탉 3만여 마리를 키우는 안아무개씨는 “지난해 10월에 3만 마리를 들여와 병아리 때부터 키웠는데, 닭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는 심정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며 “그동안 모이값이 많이 들어서 이제 빚더미에 오를 처지가 됐다”고 말했다.

김제시 건설과 김병조(50)씨는 “김제에 1년여 만에 다시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해 정말 안타깝다”며 “발생 농가가 차량 통행이 많지 않은 외진 곳이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제시청 직원들은 필수 요원 외에 대부분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 현장에 나가 있다. 김제시 용지면 유아무개씨의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 농장은 2006년 12월 발생한 김제시 공덕면 농장에서 직선거리로 10㎞ 가량 떨어져 있다. 김제에서 정읍 발생 농장까지는 27㎞ 가량 떨어져 있다.

박임근 김수헌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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