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자 “실효 건은 아닌줄 알고”
선관위 “유독 정후보 것만 빠져”
선관위 “유독 정후보 것만 빠져”
현직 경찰관이 범죄 경력이 있는 국회의원 후보의 전과기록을 없는 것으로 작성해 통보한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경찰서 전산실에 근무하는 과학수사반 이아무개 경위가 지난 2월28일 서울 은평을 지역구에 출마한 정두형 자유선진당 후보의 범죄경력 조회서를 작성하면서 네 건의 범죄기록을 누락했다고 5일 밝혔다. 정 후보는 전과가 누락된 범죄경력 조회서를 선거관리위원회에 냈고, 선관위 홈페이지 후보자 범죄경력란에는 6일 동안 ‘해당사항 없음’으로 올려졌다. 그러나 선관위가 검찰에 조회한 결과 정 후보는 1987년 사기·뇌물공여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판결을 받는 등 모두 네 건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이 경위는 “형이 실효된 상태라 통보 대상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잘못 작성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그러나 선관위 관계자는 “다른 후보자에 대해서는 실효된 형도 제출됐는데 유독 정 후보 것만 빠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경위를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로 내사 중이며, 누락한 과정에 대해 감찰 조사도 벌이고 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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