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이 지난 5일 새벽 서울 한남동 조준웅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고 있다.연합뉴스
"미진한 것 조사해야"…이학수 부회장ㆍ전략기획실 임원 소환
삼성그룹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7일 이학수(62) 부회장과 전략기획실 임원들을 소환해 지난주 이건희 회장이 피의자 조사에서 밝힌 진술의 진위를 확인하는 등 보강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전략기획실 관계자를 소환한 데 이어 오후 2시께 이학수 부회장 등 3명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윤정석 특검보는 "의혹별로 미진한 게 있으면 조사해 봐야 한다. 이 부회장은 전체적으로 보완해 마무리 조사를 할 필요가 있어서 부르는 것"이라며 "기존에 조사했던 내용 중에서 다시 명확히 보완하든지 두루두루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주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아들인 이재용 전무에게 그룹 지배권을 승계한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발행 사건과 관련, 직접 지시한 적은 없지만 보고는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학수 부회장을 포함한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들은 과거 조사와 에버랜드 1ㆍ2심 재판에서 그 같은 사실을 이 회장에게 보고한 적이 없으며, CB 발행ㆍ인수는 이 회장이 모르는 상태에서 진행했다고 주장했었다.
특검팀은 이 회장의 피의자조서에서 확보한 진술 내용을 이학수 부회장과 여타 전략기획실 임원 등의 과거 진술과 대조ㆍ비교하는 한편 이 회장에 대한 피의자 조사에서 미진한 부분을 상세히 캐물을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 회장이 비자금 조성이나 불법로비 의혹도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밝힌 만큼 이 부분도 전략기획실과 계열사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윤 특검보는 이건희 회장의 재소환 필요성과 관련, "지난번에 충분히 수사를 했다고 본다. 현재로서는 재소환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라면서도 "아직 정해진 건 없다"고 말했다. 만약 추가 조사가 이뤄진다면 재소환보다는 서면조사 등의 방법이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
윤 특검보는 수사완료 전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서는 "수사 기간이 23일까지인데 가능하면 그 때까지 안 가고…"라면서도 "정확한 날짜는 아직 말씀드릴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 특검보는 수사완료 전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서는 "수사 기간이 23일까지인데 가능하면 그 때까지 안 가고…"라면서도 "정확한 날짜는 아직 말씀드릴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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