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공기총 살해·주검 토막유기 30대 구속

공범여부 수사 확대.. 회색 테라칸 차량 전국 수배

울산지방법원 이우희 영장담당 판사는 후배를 공기총으로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내 바다에 버린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울산해경에 의해 구속영장이 신청된 김모(39)씨에 대해 영장을 발부했다고 7일 밝혔다.

이 판사는 김씨에 대해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증거인멸 우려와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발부 이유를 밝혔다.

김씨는 지난 1월 22일 동네 후배인 오모(31)씨와 돈 문제에서 비롯된 말다툼끝에 오씨를 공기총으로 쏴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은 숨진 오씨의 머리에서 나온 공기총 납탄이 김씨 소유의 공기총에서 발사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 등 증거물을 확보해 김씨를 구속했다.

해경은 또 이 사건을 김씨가 혼자 저질렀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공범을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해경은 이와 함께 살해된 오씨가 지난 1월 22일 타고 나간 뒤 사라진 오씨 아버지 소유의 '10우 1679호 회색 테라칸' 승용차를 전국에 수배했다.

이 차량의 뒷 범프 20㎝ 위에는 보트를 거는 고리가 달린 빨간색 가로 막대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2006년식'인 이 차량이 중고상 매매상 등지에 싸게 팔려나가 일명 '대포차'로 둔갑했거나 중국 등 동남아로 수출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지난 1월 말부터 2월까지 이 차량을 구매한 중고상이나 무역 거래상, 매매 목격자들의 신고(울산해경 형사계 ☎052-267-0112 또는 ☎122)를 받고 있다.

해경은 이와 함께 차량을 찾기 위해 오씨의 시신이 유기된 태화강 하류와 울산 앞바다에 대한 수색도 강화하고 있다.

김씨는 구속된 후에도 오씨의 살해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씨의 시신은 지난달 22일 오후 2시30분께 울산시 남구 남화동 석탄부두 앞바다에서 낚시꾼들에게 발견됐다.

(울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