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한 뒤 `자살하겠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를 남긴 30대 우울증 환자를 경찰이 문자메시지로 설득해 자살기도를 막고 신고접수 1시간여 만에 찾아내 가족에게 돌려보냈다.
7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6일 오후 6시께 "이틀 전 집을 나간 A(34)씨가 친구에게 `죽을 수 밖에 없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방금 보냈으니 빨리 찾아달라"며 A씨의 어머니가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3개월 전부터 우울증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 사귀던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하자 마음의 상처를 입고 지난 4일 오전 가출해 연락이 끊긴 상태였다.
신고를 접한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번호를 확인, 소방당국에 위치추적을 의뢰해 A씨의 최종 위치로 확인된 광주 서구 상무지구 일대를 수색하는 한편 A씨와의 전화통화를 시도했다.
경찰은 A씨가 전화를 받지 않자 A씨의 휴대전화로 `어머니가 걱정하신다', `단둘이 만나 술 한 잔 하며 얘기하자"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10여 차례 보내 A씨의 마음을 돌리려고 시도했다.
마침내 A씨는 경찰의 전화를 받았고 경찰은 `모 병원이 보이는 산 속에 있다'는 A씨의 말을 토대로 광주 서구 금당산 일대를 수색해 이날 오후 7시30분께 산 중턱 등산로에서 A씨를 발견,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좌절해 있는데다 우울증 환자라는 점을 감안해 감정을 자극하지 않고 마음을 돌리려고 애썼다"며 "문자메시지로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한 것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행위를 막는 데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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