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주말이 최대 고비”
유통된 6만2천마리 회수작업
유통된 6만2천마리 회수작업
전북 정읍 오리농장에서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AI)가 ‘고병원성’으로 확진된 데 이어, 인근 농장에서도 비슷한 증상으로 오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번 주말이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 여부의 고비로 보고 살처분 범위를 확대하는 등 방역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식품부는 7일 “지난 3일 신고가 들어온 정읍시 영원면 오리농장의 떼죽음 원인을 조사해 고병원성으로 최종 판정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 6일 신고된 정읍시 고부면 오리농장 건도 오리 부검 결과 4.5km 떨어진 영원면 농장의 오리보다 증상이 심해 미리 살처분하기로 했다”고 말해,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로 판명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김창섭 농식품부 동물방역팀장은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 가능성에 대해 “과거 조류 인플루엔자 첫 발생 뒤 일주일 안에 이웃 농가로 급속히 전염된 사례가 있었던 만큼 이번 주말까지 지켜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또 신고 전 정읍 오리농장에서 반출돼 지난 2일 도축된 오리 6520마리를 포함해 전남 나주의 도축장에 보관 중인 오리 3만99마리를 모두 땅에 묻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3~4일 도축된 다른 농장의 오리 6만2천마리는 이미 시중에 유통돼, 현재 회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창섭 팀장은 “시중에 유통된 오리고기는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 농가의 오리와 직접적 관련은 없으나, 혹시 같은 기계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오염됐을 가능성을 우려해 회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아울러 영원면 오리농장의 오리를 실어 나른 차량들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출입한 전남·북 12개 농장의 닭·오리 15만8천마리를 모두 죽여 땅에 묻기로 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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