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무어 감독이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 <식코>의 포스터 사진.
제가 오늘 식코(Sicko)라는 다큐영화를 보았습니다. 현재 미국이라는 나라의 의료 보험 체제와 정치인들 그리고 그때문에 신음하는 가난한 서민들의 신음 소리를 들어 보시라는 겁니다. 가난한 서민 뿐 아닙니다. 괜찮게 나가던 중산층도 등장을 합니다. 병 때문에 있는 재산 다 날리고 결국은 아들네 집에 얹혀 살게 되는 기막힌 현실을 보여 주더군요.
그런 와중에 막대한 이익을 챙기는 보험회사와 제약회사 그 이익을 남기기 위해 부리는 수작들을 적나라하게 보여 줍니다. 그렇게 남긴 이익을 로비라는 이름으로 정치인들의 주머니에 쑤셔 넣어 주고 돈 받은 정치인들은 돈준 회사를 위해 입법을 합니다. 그리고 그럴싸한 이야기로 국민들을 속입니다. 국민들은 거기에 속아서 그놈들에게 표를 주었구요.
이야기가 무척 복잡한 것 같습니다만 간단합니다. 그런 망할 놈의 사회를 만든 것은 우매한 국민들이었다는 거지요. 왜요? 그쪽에 표를 찍었잖습니까?
우리나라 부자들이 어마어마한 비자금을 만들고 그 돈이 어디에 씌여진 것 잘 들 아시지요. 우리나라 보수? (*이사람들이 보수인지는 심각하게 고민을 해봐야겠지만)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한나라당에서 들고나온 의료 보험 체재라는것이 바로 미국의 의료 시스템을 그대로 시행 하겠다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누가 돈을 벌고 누가 신음을 질러야 할까요? 질문한 제가 잘못이지요? 보험사와 제약회사 ㅉㅉㅉ
그런데 두 번째 답은? 바로 당신! 그중에서도 이제 나이들어서 병들기 쉬운 어르신께서 첫순 아니겠습니까? 건강 믿을 것 못됩니다. 누군들 아프고 싶은 사람 있겠습니까? 미국 상당히 잘 사는 교포들 중 병고치러 한국 온다는 소식에 이해가 안되었는데 이 영화를 보고 나니 이해가 되더군요. 아직은 우리나라가 희망이 있다는 것입니다.
어르신들은 이 나라를 이만큼 살게 해 주신 공로가 있습니다. 원수같은 가난을 이기기 위해 시간을 정하지 않고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몸을 사리지 않고 일 하셨습니다. 그렇더라도 불의한 자들은 사정을 봐주지 않을 겁니다. 나쁜 사람들은 공이 있다고 하여도 전혀 개의치 않더군요. 9.11 사태때 몸을 상해 가면서 인명구조를 한 일련의 소방대원들이 사고 현장에서 얻은 병으로 고통을 당하는데도, 기금을 5000만불이나 만들어 놓고도 그 분들을 방치 해 두더군요. 이핑게 저핑게 복잡한 핑게를 대 가면서요. 그 돈을 어찌 할런지...........?
감독은 캐나다 영국 프랑스를 찾아 나섭니다. 그 나라들은 어떤가 보려구요. 캐나다 영국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프랑스는 제가 잘 압니다. 현재 제가 프랑스에서 19년째 살고 있으니까요. 최소한 돈이 없어서 병원 못가는 경우 없습니다. 이 나라에서는 의사가 아픈 환자를 보고 그냥 지나치면 의사 면허를 취소합니다. 의사의 수고료는 당연히 국가에서 책임져야 하지요. 법을 정한 국가에서 사후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프랑스에서는 돈이 없어서 질병에 신음한다던지 공부를 못한다던지 하는 일은 없습니다. 국가가 책임을 지니까요. 세금이 조금 과한 면이 없지않지만 견디지 못할 정도는 아닙니다. 그리고 병원 걱정안했고 두 아들 대학 다니는데 돈이 하나도 안드니 저로써는 남는 장사를 한거지요? 집에 오는 젊은 사람들이 우리 애한테 프랑스 대학 등록금이 얼마냐고 묻는데 우리 애는 눈만 껌벅 거립니다. 학교에다 돈을 낸다는 것을 경험 해 보지 않아서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거지요. 많이 버는 부자들이 많이 내니 못버는 서민들이 그 혜택을 보는 겁니다.
제가 떠난올 때(89년 이니까 노태우대통령 때였을 겁니다) 돈이 없어서 병원에서 쫒겨났다는 이야기를 심심치않게 들었던 터여서 그런 얘기를 했더니 한국도 그런 일이 이제는 없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신문을 자세히 보았더니 기금을 만들어서 일단 치료는 하게 한다는 법을 제정 했다더군요. 잃어버린 10년 또는 나라 말아 먹었다고 욕하는 노무현때 한 일이지요.
이 영화의 말미에 재미있는 장면이 나옵니다. 테러범들을 가두어 두는 관타나모 수용소의 의료가 국가 유공자들이 수혜받는 것보다 훨씬 나아서 그 곳 수용소 병원에서라도 치료를 받으러 가는 장면입니다. 워낙 흉악한 범죄자들을 수용하는 곳이라 미 본토에 둘수가 없어서 원수의 나라 쿠바의 한쪽 귀퉁이에 만들어 놓은 곳에서 미국을 테러해서 많은 미국인들의 생명을 빼앗은 흉악범들은 수용소에서 병을 치료 받는 반면에 국가 유공자들은 혜택을 전혀 못 받습니다. 국가적으로 떠들썩하게 국가유공자로 지정하고 뭐라도 다 해줄듯이 설칠 때는 언제고 이제 모른척 하는겁니까? 부도덕한 자들의 본 모습 입니다. 국가유공자들이 흉악범들의 처지를 부러워해서 수용소까지 찾아가게 한겁니다.
더 재미있는 장면이 이어집니다. 쿠바의 의료체계를 보고 깜짝 놀랍니다. 쿠바는 매우 흉악한 나라라고 세뇌 교육을 받은 감독이 현실을 보았거든요. 더해서 모시고간 국가유공자들의 병을 진단 받게하고 약간의 치료까지 받을 수 있었으니까요. 거기서 놀라운 사실 하나를 봅니다. 5센트 짜리 약을 미국에서는 120 달러를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부가 얼마나 제약회사의 주머니를 기름지게 했는지 짐작 하시겠지요. 세계에서 제일 부자나라이며 강대국 미국의 국가유공자들을 치료 해 주고 격려를 해 준 나라가 세계에서 내놓은 악당나라 가난한 나라 쿠바입니다. 어느 나라에 사시고 싶으십니까? 저는 매우 헷 갈리는데 현명하신 어르신들 께서는 올바른 판단을 하실 줄 믿습니다.
이쯤해서 우리도 생각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국가가 강대국이 되고 부자 나라가 된다 한들 나 죽고 나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흔히 하는 이야기로 "파이를 키우자 그러면 그파이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가 상당하다. 니들은 그것만 먹어도 배 부를 거야 !!! " 동의 하시는 분들에게는 별로 할 말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절대 동의 하지 못하겠습니다. 정당하게 일 하고 왜 부스러기만 얻어 먹어야 합니까? 당연히 내 파이를 챙겨야 하지요.
이명박정부와 한나라당은 파이를 키우자고 합니다. 그래서 부자들 세금도 깍아주고 그 사람들 돈 많이 벌 수 있는 편이도 봐주는 법도 만들자고 합니다. 그렇게 될 것같습니다.
대통령이 한다고 하는 일들을 제지할 방법이 없으면 그렇게 될 겁니다. 대통령에 이어서 국회마져 한나라당이 잡으면 그렇게 될겁니다. 그리고 그럴겁니다 "조금만 참으십시요 국가가 부강 해 지면 부스러기는 나누어 드리겠습니다."
이 영화는 그 부스러기 인생들이 어떻게 사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좋은 영화 입니다. 이 영화는 코딱지 인생 이라더군요.
꼭 보시고 투표하러 가십시요.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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