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오후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을 탈출해 구의동 한 가정집 마당에 들어간 코끼리의 발을 한 조련사가 쇠사슬로 묶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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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동 어린이대공원서 교비중 6마리 뛰쳐나가
2시간여 거리 누벼…음식점 부서지고 2명 부상
아기 코끼리들이 공연장을 탈출해 서울 도심을 활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0일 오후 3시께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 쇼를 준비하던 아기 코끼리 6마리가 정문 옆 담을 뚫고 대공원을 탈출해 사방으로 흩어졌다. 탈출 직후 한 마리는 제 발로 동물원으로 들어왔다. 또 한 마리는 조련사와 경찰 기동타격대원들이 근처 동부경찰서 주차장으로 몰아 붙잡았다. 그러나 나머지 네 마리는 도로 와 골목길을 통해 건국대 후문과 구의동 주택가로 내달려 행인을 치고 가게를 부수는 등 대소동을 벌였다. 구의동 주택가로 도망친 코끼리 한 마리는 탈출 1시간30여분 만에 조련사와 경찰에게 붙잡히는 과정에서 길을 지나던 노아무개(52·여)씨와 부딪친 뒤 근처 주택 마당으로 들어가 정원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노씨는 머리가 찢어져 서울아산병원으로 실려 갔다. 나머지 세 마리는 조련사들이 달래 대공원으로 몰고 가던 중 갑자기 흥분해 건국대 후문 근처의 한 음식점으로 돌진했다. 코끼리들은 30여평 규모의 가게를 모두 부수며 3시간 넘게 ‘난동’을 벌였으며 이를 말리던 조련사 한 명이 다쳤다. 코끼리쇼 공연업체인 ‘코끼리월드’가 사육하는 이들 코끼리는 16일부터 대공원에서 공연을 해 왔다. 이 업체의 코끼리들은 2003년 10월 인천 송도유원지 공연장에서도 한 차례 탈출한 ‘전력’이 있다. 대공원 관계자는 “코끼리들이 공연을 앞두고 공연장을 한 바퀴 돌던 도중 갑자기 탈출했다”며 “좁고 낯선 환경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업체 쪽 과실 여부에 대한 수사에 나섰으며, 대공원 쪽은 당분간 코끼리 공연을 중단하기로 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2시간여 거리 누벼…음식점 부서지고 2명 부상
아기 코끼리들이 공연장을 탈출해 서울 도심을 활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0일 오후 3시께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 쇼를 준비하던 아기 코끼리 6마리가 정문 옆 담을 뚫고 대공원을 탈출해 사방으로 흩어졌다. 탈출 직후 한 마리는 제 발로 동물원으로 들어왔다. 또 한 마리는 조련사와 경찰 기동타격대원들이 근처 동부경찰서 주차장으로 몰아 붙잡았다. 그러나 나머지 네 마리는 도로 와 골목길을 통해 건국대 후문과 구의동 주택가로 내달려 행인을 치고 가게를 부수는 등 대소동을 벌였다. 구의동 주택가로 도망친 코끼리 한 마리는 탈출 1시간30여분 만에 조련사와 경찰에게 붙잡히는 과정에서 길을 지나던 노아무개(52·여)씨와 부딪친 뒤 근처 주택 마당으로 들어가 정원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노씨는 머리가 찢어져 서울아산병원으로 실려 갔다. 나머지 세 마리는 조련사들이 달래 대공원으로 몰고 가던 중 갑자기 흥분해 건국대 후문 근처의 한 음식점으로 돌진했다. 코끼리들은 30여평 규모의 가게를 모두 부수며 3시간 넘게 ‘난동’을 벌였으며 이를 말리던 조련사 한 명이 다쳤다. 코끼리쇼 공연업체인 ‘코끼리월드’가 사육하는 이들 코끼리는 16일부터 대공원에서 공연을 해 왔다. 이 업체의 코끼리들은 2003년 10월 인천 송도유원지 공연장에서도 한 차례 탈출한 ‘전력’이 있다. 대공원 관계자는 “코끼리들이 공연을 앞두고 공연장을 한 바퀴 돌던 도중 갑자기 탈출했다”며 “좁고 낯선 환경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업체 쪽 과실 여부에 대한 수사에 나섰으며, 대공원 쪽은 당분간 코끼리 공연을 중단하기로 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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