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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특검, 김인주 사장도 ‘배임공모’ 기소 검토

등록 2008-04-08 20:44수정 2008-04-08 20:47

김인주 삼성 전략기획실 사장이 지난달 21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한남동 조준웅 특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인주 삼성 전략기획실 사장이 지난달 21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한남동 조준웅 특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에버랜드 사건’ 이건희 회장·이학수 부회장 이어
“전환사채 헐값발행, 업무와 관련있다” 일부 시인
이건희(66) 삼성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수사하는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8일 김인주(50) 전략기획실 사장이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발행 사건에 개입한 정황을 잡았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수사 과정에서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에 개입한 혐의가 잡힌 이 회장, 이학수(62) 부회장과 함께 김 사장을 배임 행위 공모 혐의로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윤정석 특검보는 “김 사장이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 과정에 어느 정도 자기 업무와 관련돼 있는 부분이 있다는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그동안 검찰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전략기획실의 전신인 구조조정본부나 자신이 이 사건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의 초기 조사에서도 당시 구조본이 아닌 삼성전자 소속이라 ‘개입할 위치에 있지도 않았다’고 진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이 부회장이 김 사장이 아닌 유석렬(58) 구조본 재무팀장(현 삼성카드 사장)한테서 전환사채 발행 기획안을 보고받았다고 진술했기 때문에, 특검팀은 김 사장의 연루 의혹을 밝히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하지만 특검팀은 최근 김 사장이 1996년 당시 재무팀 관재파트 이사보로 구조본에 근무하며 이 회장의 개인재산을 관리한 것을 확인했다. 또 이재용(40) 삼성전자 전무가 실권한 전환사채를 인수하는 과정과 이부진(37)·이서현(35)씨 등 이 회장의 세 딸이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배정받은 당일, 아버지한테서 16억원씩을 증여받은 과정에 재산관리인인 그가 관여한 정황도 잡았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 사장은 당시 재무팀에 근무한 건 시인하면서도 관재파트 일은 맡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다”며 “하지만 배임 등 혐의로 기소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윤 특검보는 “김 사장의 진술이 ‘관여했다’ ‘개입했다’로 확정하기에는 이르지만, 검찰 조사에서 뚜렷하지 않았던 부분이 파악됐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김 사장이, 에버랜드에는 손해가 가더라도 이 회장 자녀들에게 이익이 된다는 점을 알고 전환사채 발행에 개입한 것으로 판단해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와 관련해 ‘전체 모의 과정에 참여하지 않았다 해도 암묵적으로 의사의 결합이 이뤄지면 공모 관계가 성립하고, 이런 공모가 이뤄진 이상 실행행위에 직접 관여하지 않아도 다른 공모자의 행위에 공동정범으로 형사처벌할 수 있다’는 판례도 검토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김 사장과 유석렬 사장, 전용배(46) 전략기획실 상무 등을 다시 불러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에 관여한 정도와 이 회장이 사전에 보고받았는지, 이 회장이나 구조본 차원의 조직적인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조사했다.

고제규 김성환 기자 unj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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