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위, 권고안 의결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복궁 광화문 현판 글씨가 광화문 건물을 원형으로 복원할 때까지 미뤄진다.
문화재위원회(위원장 정양모)는 20일 합동분과회의를 열어 현 광화문을 140여년 전 고종의 경복궁 중건 당시 원래 터에 월대(月臺:궁궐의 위엄을 높이기 위해 정전, 대문 앞에 세운 돌 난간기단) 등과 함께 복원하고, 복원과 동시에 현판을 교체하는 내용의 권고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광화문 현판은 광화문을 현 위치보다 14.5m 앞에 있는 원래 터에 복원할 때까지 현상태로 보존된다.
정 위원장은 “현판을 빨리 갈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집을 지어놓고 마지막에 현판을 내거는 전통 건축의 원칙을 지키자는 데 전원이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복원 시기는 문화재청과 서울시가 협의할 사안이므로 권고안에 포함시키지 않았다”며 “광화문 앞 월대, 경복궁의 담을 50m 정도 앞당겨 원래 자리에 되돌리고, 철거된 서십자각도 복원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노형석 기자 nuge@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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