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의 한 똑똑한 여자 초등생이 평소 안면이 있던 정신지체 남성으로부터 갑자기 공격을 받자 죽은 시늉을 해 위기를 모면했다.
9일 전북 고창경찰서에 따르면 A(12.초5) 양은 지난 7일 오후 4시40분께 고창군의 한 면에 소재한 초등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던 중 갑자기 수상한 인기척을 느끼고 뒤를 돌아봤다.
그 순간 A 양을 뒤따라 오던 박모(23.정신지체1급) 씨가 주먹과 발로 A 양을 마구 때렸으며 그 충격으로 A 양이 바닥에 넘어지자 A 양의 목을 조르기까지 했다.
순간 공포로 당황했던 A 양은 그러나 곧 침착을 되찾았고 집과 학교를 오가는 길에서 자주 마주친 적이 있던 박 씨가 정신지체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죽은 시늉을 하기 시작했다.
A 양의 목을 조르던 박 씨는 A 양이 갑자기 눈을 감고 조용해진 데다 아무리 흔들어 봐도 아무런 반응이 없자 죽은 것으로 착각, 황급히 자리를 떴다.
박 씨가 사라진 것을 확인한 A 양은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며 집으로 재빨리 도망쳐 아버지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경찰은 이날 A 양 아버지의 신고를 받고 수사를 벌여 A 양의 학교에서 100여m 가량 떨어진 곳에 사는 박 씨를 긴급 체포, 살인미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으며 박 씨의 치료감호를 요청했다.
(고창=연합뉴스)
(고창=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