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 압해면 효지도 주민 12명이 9일 오전 강한 바람과 함께 비까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 귀중한 한 표 행사를 위해 0.8t ‘효지 도선‘을 타고 나와 복용 선착장에 내리고 있다. 신안/연합뉴스
궂은날씨 목포 신안 완도 등 ‘관심지역’ 집중
파도 높아 선박운항 불가능…당락에 변수로
파도 높아 선박운항 불가능…당락에 변수로
제18대 총선일인 9일 전남 지역에 강풍으로 높은 파도가 일어 투표소가 없는 섬 주민 4천여명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전남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남의 도서 지역 투표소가 있는 곳은 8개 시군에 7개 선거구로 신안 47곳, 여수 24곳, 완도 17곳, 진도 9곳, 고흥 5곳, 목포 3곳, 영광 3곳, 보성 1곳 등 총 109곳이다.
이들 섬 지역의 선거인 수는 7만8천609명(부재자 3천590명)이지만 이 가운데 약 5.5%인 4천398명(부재자 573명)은 이날 기상악화로 인해 투표가 곤란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군별로는 목포 110명, 여수 207명, 보성 49명, 완도 1천803명, 진도 511명, 영광 17명, 신안 1천701명 등이다.
이들 가운데 완도와 진도의 22개 섬 지역은 현행 공직선거법이 부재자 신고를 할 수 있는 섬으로 분류해 선거일 전 집에서 거소투표를 할 수 있지만 다른 섬 지역 주민들은 강풍과 파도에 발이 묶여 투표를 위한 나들이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신안의 경우 통합민주당 황호순 후보와 무소속 김홍업 후보가 경합을 벌이는 무안.신안 선거구에 포함돼 있고 목포 선거구 역시 민주당 정영식 후보와 무소속 박지원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곳이어서 이들 섬 지역 주민들의 투표 여부가 당락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완도와 진도 역시 최근 민주당 민화식 후보 측의 금품살포 의혹이 불거진 해남.완도.진도 선거구에 포함돼 궂은 날씨로 인한 투표율 하락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선관위는 이들 섬 지역 주민들의 투표를 돕기 위해 행정 선박과 개인 선박은 물론 해경의 경비정까지 지원받을 계획이었지만 파도가 높아 상당수 지역에서 선박 운항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신안군 상태도와 중태도 주민들이 하태도에 있는 투표소에 가지 못하는 등의 `투표 불능'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며 "접안 시설이 열악한 곳에는 큰 배를 띄울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 (광주=연합뉴스)
선관위 관계자는 "신안군 상태도와 중태도 주민들이 하태도에 있는 투표소에 가지 못하는 등의 `투표 불능'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며 "접안 시설이 열악한 곳에는 큰 배를 띄울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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