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출동 해마다 12% 늘어…영세보수업체 난립탓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승강기 사고는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은 20일 소방방재청 자료를 인용해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승강기 사고에 따른 119구조대 출동 건수가 연평균 12.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에 승강기는 11만6064대에서 28만9814대로 늘었고, 사고에 따른 119구조대 출동 건수는 2222건에서 5511건, 인명구조는 4630명에서 1만2078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승강기 사고로 인한 119구조대의 인명구조 숫자(1만2078명)는 교통사고(1만8870명)에 이어 두번째였다. 또 자동차(1490만여대) 및 승강기 보급 대수와 119구조대 출동건수를 비율로 따지면, 승강기 사고 출동이 교통 사고 출동보다 20배 많았다. 지난해 교통사고 건수(22만755건)는 전년보다 8.3% 감소했다.
한국소비자보호원 자료를 보면, 승강기 안전사고의 원인은 ‘보수점검 부실’(41.6%)이 가장 많고, ‘제품 노후화’(17.1%), ‘제품 결함’(16.2%)의 차례로 나타났다.
승강기안전관리원은 승강기 사고 증가 이유에 대해 “승강기 설치는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영세 보수업체들이 난립하면서 저가 수주를 하는 바람에 부실 보수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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