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AP=연합뉴스) 미국에서 중국인 고아를 입양하려면 최장 5년까지 대기해야 할 정도로 중국인 입양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뉴욕 맨해튼에 거주하는 '싱글맘' 바바라는 중국에서 입양한 7살 난 딸이 있지만 2006년 1월 (중국으로부터) 두 번째 입양아를 받아들이기 위해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하지만 최근 중국 어린이를 입양시키려는 외국인들이 급증한 반면 (외국으로 입양될) 중국인 고아 수가 줄어들고 중국 내에서도 윤리적 문제와 효율성 문제 등이 맞물려 입양 절차에 소요되는 시간이 3배 이상 오래 걸리고 있다.
이에 따라 중도에 입양을 포기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으며 (대기중에) 입양 자체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건축가인 마이크 수오미는 "입양기관 측이 3년, 4년 심지어 5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중국이 경제대국이 되고 있지만 자국의 어린이들을 돌볼 수 없다는 점도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매년 수천 명의 여자 어린이가 부모로부터 버림받고 있으며 중국은 2000년 이후 미국에 대해 고아수출국 1위의 불명예를 안고 있다. 하지만 중국으로부터 미국에 입양된 고아 수는 2005년 총 7천906명을 정점으로 하강곡선을 그리기 시작해 지난해 5천453명으로 떨어졌다.
미국 텍사스에 본부를 둔 '만리장성 중국 입양' 측은 연간 입양 건수가 절반가량으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레이 앤 그래프 만리장성 중국 입양 대변인은 "불행하게도 입양절차를 중도에 포기하는 가족들이 많다"면서 "장기간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k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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