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3일 오전 경제공화당 허경영 총재가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 남부지법에 출두하면서 부시 미 대통령의 취임파티 초청관련 문서와 여권 등을 제시하는 등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말 맞으면 손들어봐"…증인신문 끼어들다 법정서 쫓겨나기도
"여러분 내 말이 맞죠? 내 말이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손들어봐요!"
10일 오후 2시 17대 대선 당시 공직선거법 위반 및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에 대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허경영(58) 씨에 대한 다섯 번째 공판이 진행된 서울 남부지법 406호 형사법정.
허씨는 한 증인이 판사로부터 허씨의 무죄를 증명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는 질문을 받고 "잘 생각나지 않는다"고 대답하자 "왜 몰라, 왜 몰라"라고 말하며 옆에서 끼어들다 재판장으로부터 수차례 경고를 받았다.
허씨는 또 판사가 발언권을 주지도 않았는데 계속해서 증인 신문에 끼어들자 자신의 변호인으로부터도 "제발 가만히 좀 있으라"는 핀잔을 들어야 했다.
허씨의 법정에서의 이 같은 행동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첫 공판부터 모두 다섯 번의 공판이 열리는 내내 허씨는 크고 작은 `기행' 들로 검사와 판사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첫 공판이 열린 지난달 18일. 수갑을 찬 채 법정에 들어선 허씨는 웃음을 띠며 방청석에 앉아있는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알은 체를 했고 판사로부터 "피고인 앉으세요"라는 말을 3∼4차례 듣고서야 마지못해 피고인석에 앉았다.
허씨는 "검사의 공소 사실을 인정하는지 인정하지 않는 지에 대해서만 간결하게 대답하세요"는 판사의 말에 `동문서답'으로 응수하는가 하면 5∼7분씩 장황하게 결백을 주장하다 판사로부터 수차례 `퇴정 경고'를 받았다.
같은 달 24일에 열린 두 번째 공판 때도 허씨의 `기행'은 여전했다.
검사의 증인 요청에 대해 허씨는 "왜 두 명만 증인을 요청하느냐. 여기 방청석에 앉아있는 나의 지지자들이 전부 다 증인"이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그러면서 방청석을 향해 "여러분 내 말이 맞죠? 내가 한 말이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전부 손들어봐요"라고 말했고 방청석에 앉아있던 방청객 100여 명도 너나 할 것 없이 손을 들어 검사와 판사를 어이없게 만들었다. 이달 8일 열린 네 번째 공판에서는 법정에서 쫓겨나는 `수모'까지 당했다. 이날도 허씨가 발언권을 주지 않았는데 자꾸 재판에 끼어들자 재판관은 3차례 이상 `퇴정 경고'했고 그래도 계속 말참견을 하며 재판을 방해하자 결국 법정 밖으로 내쫓았다. 허씨는 지금까지의 공판 과정에서 "억울하다", "결백하다"고 주장하며 모든 혐의 사실을 부인했다. 허씨는 지난 `4.9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혀왔으나 실제 출마하지는 않았다. 이준삼 기자 js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검사의 증인 요청에 대해 허씨는 "왜 두 명만 증인을 요청하느냐. 여기 방청석에 앉아있는 나의 지지자들이 전부 다 증인"이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그러면서 방청석을 향해 "여러분 내 말이 맞죠? 내가 한 말이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전부 손들어봐요"라고 말했고 방청석에 앉아있던 방청객 100여 명도 너나 할 것 없이 손을 들어 검사와 판사를 어이없게 만들었다. 이달 8일 열린 네 번째 공판에서는 법정에서 쫓겨나는 `수모'까지 당했다. 이날도 허씨가 발언권을 주지 않았는데 자꾸 재판에 끼어들자 재판관은 3차례 이상 `퇴정 경고'했고 그래도 계속 말참견을 하며 재판을 방해하자 결국 법정 밖으로 내쫓았다. 허씨는 지금까지의 공판 과정에서 "억울하다", "결백하다"고 주장하며 모든 혐의 사실을 부인했다. 허씨는 지난 `4.9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혀왔으나 실제 출마하지는 않았다. 이준삼 기자 js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