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4명 함께 조사…‘거짓 진술’ 현명관씨 내일 재소환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11일 오후 2시께 이건희(66) 삼성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두번째로 소환해 조사한다.
이 회장은 지난 4일 특검에 소환돼 경영권 불법 승계와 비자금 조성, 정.관계 및 법조계 불법 로비에 관해 11시간 가량 강도높은 조사를 받았다.
윤정석 특검보는 "이 회장에 대해서는 어떤 특정 분야보다는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미진한 부분을 조사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 회장을 상대로 삼성 전.현직 임원 명의의 삼성생명 지분 16.2%가 이병철 선대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상속재산이라는 주장과 삼성증권 차명계좌 1천300여개의 실체 등 비자금ㆍ차명재산 의혹을 비롯해 `에버랜드 사건' 등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이 전날 `삼성생명 차명주식의 실제 주인은 이건희 회장이고, 지난 1월 특검 조사에서는 거짓 진술을 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 특검팀은 현씨를 12일 재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현씨는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발행' 사건에서도 에버랜드측이 CB 발행을 결의하는 이사회를 열면서 이사들이 모두 참석하지 않았는데도 전원 출석한 것처럼 꾸민 것과 관련, 검찰에서 "이사회에 참석한 기억이 없다"고 진술한 바 있다.
특검팀은 현씨의 거짓 진술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참고인이 거짓말을 해도 처벌 규정이 없어서 공무집행방해 등으로 처벌하기는 매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중요 참고인의 진술에 모순이 있거나 진술조서가 허위임이 드러나면 특검 수사의 신뢰도에 문제가 생기고, 관련자들을 기소해도 법원에서 수사의 진실성이 결여됐다고 판단해 다른 합리적인 증거마저도 채택하지 않아 공소 유지가 어려워질 우려가 있다. 특검팀은 이날 이건희 회장 이외에도 전용배(46) 전략기획실 상무와 황태선(60) 삼성화재 사장, 임원 2명 등 4명의 그룹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한다. 특검팀은 삼성전자 전산센터에 대한 압수수색을 이틀째 계속해 대외비 문서와 관련한 전산자료를 확보중이며,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넘겨받은 삼성 차명계좌 700여개에 대한 검사 결과를 분석하고 있다. 임주영 안희 이한승 기자 zoo@yna.co.kr (서울=연합뉴스)
그러나 중요 참고인의 진술에 모순이 있거나 진술조서가 허위임이 드러나면 특검 수사의 신뢰도에 문제가 생기고, 관련자들을 기소해도 법원에서 수사의 진실성이 결여됐다고 판단해 다른 합리적인 증거마저도 채택하지 않아 공소 유지가 어려워질 우려가 있다. 특검팀은 이날 이건희 회장 이외에도 전용배(46) 전략기획실 상무와 황태선(60) 삼성화재 사장, 임원 2명 등 4명의 그룹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한다. 특검팀은 삼성전자 전산센터에 대한 압수수색을 이틀째 계속해 대외비 문서와 관련한 전산자료를 확보중이며,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넘겨받은 삼성 차명계좌 700여개에 대한 검사 결과를 분석하고 있다. 임주영 안희 이한승 기자 zo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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