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을 탈출해 5시간에 걸쳐 탈주 소동을 벌인 코끼리 6마리는 공연을 앞두고 산책을 하다 주변에서 갑자기 솟아오른 비둘기떼에 놀라 탈출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분께 공연장 옆 공원에서 조련사를 태운 채 산책하던 코끼리 6마리가 주변에서 갑자기 솟아오른 비둘기떼에 놀라 공원 정문 옆 호수사이에 있는 산책로를 통해 철문을 부순 뒤 정문 앞 광장으로 달아났다.
갑작스럽게 코끼리들이 달아나자 등에 타고 있던 조련사 4명은 앞뒤에서 막았지만 허사였고 나머지 조련사 2명도 코끼리 등에 탄 채 엉덩이를 두드리며 진정을 시키려했지만 막을 수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조련사를 뿌리치고 도망친 코끼리 중 3마리는 한 고깃집에 들어가 집기를 부수고 난동을 피우다 오후 7시 26분께 조련사와 소방관 등에 의해 우리에 갇혀 공원으로 돌아왔다.
나머지 3마리 중 두마리는 동부경찰서 인근과 워커힐호텔 정수장 근처를 배회하다 붙잡혀 오후 5시10분께 공원으로 돌아왔지만 마지막 한마리는 구의동 주택가에서한 시민에게 코를 휘둘러 갈비뼈 3개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힌 뒤 한 단독주택 정원에서 경찰과 대치하다 붙잡혔다.
경찰은 코끼리쇼 공연을 주관하는 ㈜코끼리월드와 어린이대공원 관계자를 불러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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