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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5급 이상은 다 복귀하고 7급 이하 공무원만 퇴출”

등록 2008-04-13 21:45수정 2008-04-14 01:26

직위해제 공무원 허탈
“대학생 딸의 학자금 대출도 2천만원이 넘게 남았는데….”

서울시청 공무원 한아무개(53)씨는 ‘직위해제 처분 사유 설명서’를 받아들고 공직에서 쫓겨날 신세를 한탄했다. 대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인 자녀의 학자금 문제와 70대 중반 노부모의 생계가 막막해진다는 것이다.

“지난 1년간 풀 뽑기, 시설물 점검 등을 하면서 주위에서 지켜보는 눈 때문에 정말 힘들었다. 그래도 버틴 것은 가장이기 때문이었다.”

다른 동료 9명과 함께 지난 11일 직위해제를 통보받은 한씨는 “교통업무는 전국 1% 안에 들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년 가까이 교통업무만 담당했다. 2002년 월드컵 기간에는 능력을 인정받아 당시 이명박 시장으로부터 표창도 받았다. 심지어 퇴출 후보군인 현장시정지원단에 있던 2007년에도 시 교통국으로부터 관련 회의에 참석해 달라는 부름까지 받았다.

한씨는 “20년 넘게 특수 컴퓨터로 신호체계를 제어하는 업무 등을 맡다가 다른 부서로 가니 졸지에 ‘무능력자’가 됐다”고 말했다. 1984년 공직을 시작했고, 서울지방경찰청에 2000년까지 파견됐다 시 교통국으로 복귀했지만 한곳에서 계속 근무할 수 없다는 조항 때문에 다른 곳으로 옮겨야만 했다. 2006년 지하철건설본부로 옮긴 그는 전산직임에도 총무과에 배치돼 청사 관리를 맡는 당직실에서 일했다. 그는 결국 숙직 중 수면을 취하는 등 근무에 태만하다는 이유로 현장시정지원단에 배치됐다.

한씨는 “현장시정지원단에 포함됐던 5급 이상 공무원들은 다 복귀하고 7급 이하 공무원만 퇴출됐다”고 허탈해했다.

이정훈 기자


▶ 서울시공무원 10명 끝내 ‘삼진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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