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나체 사진을 찍어 학교 친구들과 함께돌려보고 불에 달군 쇠숟가락으로 친구 허벅지 등에 화상을 입힌 '무서운' 여고생들이 경찰에 구속됐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21일 중학교 동창 친구를 1년여 동안 상습적으로 폭행하고나체사진을 찍어 교실에서 돌려본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로 A(16.고1)양 등 여고생 2명을 구속하고 B(16.고1)군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양 등은 지난달 6일 오후 3시께 인천시 중구에 있는 A양 집에서중학교 동창생인 C(16.고1)양의 옷을 강제로 벗겨 나체로 만든 뒤 성기, 항문 등에필기구 등을 넣고 사진촬영해 학교 친구들과 함께 돌려본 혐의다.
A양 등은 또 라이터불에 달군 쇠숟가락으로 C양의 허벅지, 배 등에 수차례 화상을 입히고 A양의 콘택트 렌즈 분실 명목으로 현금 25만원을 빼앗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폭행으로 C양의 얼굴과 몸에 상처가 생기자 부모가 의심할 것에 대비, C양을 협박해 경찰에 "다른 불량 소녀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허위신고까지 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C양이 처음에는 폭행당한 사실을 말하지 않다가 A양 등이 입원한 병원까지 '문병한다'며 찾아와 음식을 빼앗아 먹고 퇴원 후에도 계속 폭행을 하자 모두털어놓게 됐다"고 말했다.
A양 등은 경찰에서 "전화를 해도 잘 받지 않고 평소에 말을 잘 듣지 않아 C양을괴롭히게 됐다"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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