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특검에 소환되자, 특검 내용과 더불어 많은 기사거리들이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특히 삼성 관계자 및 삼성 편을 드는 듯한 언론이 쏟아 붓는 내용은
- 이건희 회장의 소환으로 삼성의 대외신인도 나아가 국가 신인도에 악영향
- 막대한 수출과 이익으로 대한민국 경제에 '공로자'인 삼성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 총수의 소환에 따라 삼성의 사기저하가 우려 된다
등의 레퍼토리인데 난 이런 '해석'을 보고 허탈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군에 있을 때 군의 수뇌부들이 뇌물 등의 이유로 조사 받거나 수사를 받을 때도 비슷한 '레퍼토리'를 감상한 적이 있다. 군 수뇌부에 충격. 장병의 사기저하 우려 라는 식의 '해석'이었다. 이런 비열한 짓이 없다. 불법과 부정은 '수뇌부'가 다 저지르면서 왜 멀쩡한 '장병'을 물고 늘어지나? 일반 사병들이 대민사고를 빈번히 저지르거나,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국가 기밀을 누설하는 등의 행동이 일어난다면 '장병의 사기저하'가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최상층부가 비열한 반사회적 범죄를 일으키는 것에 대해서 왜 '장병'을 물고 늘어지면서 국민에게 '사기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한번 봐주자' 라는 인상을 주려고 하느냔 말이다. 삼성도 마찬가지다. 삼성이 해외 매스컴에서 화제가 되면서 뇌물의혹, 불법승계의혹으로 지면을 장식하는 것은 최상층부가 저지른 일인데 왜 '국가'와 성실하게 일만 해온 '삼성직원'들을 볼모로 우는 소리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삼성직원들이 열심히 만든 제품이 해외에서 문제를 일으키거나 무더기 리콜판정을 받는다면 '삼성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될 수도 있지만 이번엔 그런 문제가 아니지 않는가?
다 큰 어른이 도둑질을 하고 나서 변명조로 '집에는 늙고 병든 노모와 어린 아이들이 있습니다' 라고 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 정말로 늙고 병든 노모와 어린 아이들을 생각한다면 처음부터 나쁜짓을 하지 말아야지, 저지르고 나서 늙은 노모와 어린아이들을 '이용'해 선처를 호소하는 것은 비열하고 비겁한 짓이다. 삼성이 정말로 대외신인도와 삼성직원들의 사기를 고려했다면, 처음부터 그런 행동을 하지 말았어야지 이제와서 딸린 가족과 동네 체면이 있으니 처벌될까 걱정이다 라고 말하는 것은 유치한 칭얼거림이자, '정'에 호소하는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에서 나온 행동이다. 미국의 빌 클린턴이 백악관에서 르윈스키와 일으킨 섹스 스캔들때문에 의회에 '증인'으로 현직 대통령으로써 소환될 때 '대외신인도' 걱정하던가? 오히려 미국변호사회에서는 클린턴의 부도덕성을 들어 그를 변호사회에서 제명하기까지 했다. 왜? 그것이 더 길게 내다 봤을때 '법앞에서는 대통령도 평등하다'라고 미국의 신인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뉴스를 보니 한국광고업계와 재계에서는 빨리 특검 종료하라고 촉구했다는 어이없는 기사까지 실렸는데 참 돈이 무섭긴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수뇌부가 다 깎아먹은 삼성의 대외신인도를 회복하고, 임원들이 저하시킨 삼성직원의 사기를 다시 올리기 위해서라도 특검은 철저한 의혹 규명과 처벌로 국민 앞에, 그리고 세계 앞에 한국의 사법제도의 엄정함과 평등함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그것만이 희망이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이건희 회장의 소환으로 삼성의 대외신인도 나아가 국가 신인도에 악영향
- 막대한 수출과 이익으로 대한민국 경제에 '공로자'인 삼성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 총수의 소환에 따라 삼성의 사기저하가 우려 된다
등의 레퍼토리인데 난 이런 '해석'을 보고 허탈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군에 있을 때 군의 수뇌부들이 뇌물 등의 이유로 조사 받거나 수사를 받을 때도 비슷한 '레퍼토리'를 감상한 적이 있다. 군 수뇌부에 충격. 장병의 사기저하 우려 라는 식의 '해석'이었다. 이런 비열한 짓이 없다. 불법과 부정은 '수뇌부'가 다 저지르면서 왜 멀쩡한 '장병'을 물고 늘어지나? 일반 사병들이 대민사고를 빈번히 저지르거나,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국가 기밀을 누설하는 등의 행동이 일어난다면 '장병의 사기저하'가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최상층부가 비열한 반사회적 범죄를 일으키는 것에 대해서 왜 '장병'을 물고 늘어지면서 국민에게 '사기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한번 봐주자' 라는 인상을 주려고 하느냔 말이다. 삼성도 마찬가지다. 삼성이 해외 매스컴에서 화제가 되면서 뇌물의혹, 불법승계의혹으로 지면을 장식하는 것은 최상층부가 저지른 일인데 왜 '국가'와 성실하게 일만 해온 '삼성직원'들을 볼모로 우는 소리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삼성직원들이 열심히 만든 제품이 해외에서 문제를 일으키거나 무더기 리콜판정을 받는다면 '삼성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될 수도 있지만 이번엔 그런 문제가 아니지 않는가?
다 큰 어른이 도둑질을 하고 나서 변명조로 '집에는 늙고 병든 노모와 어린 아이들이 있습니다' 라고 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 정말로 늙고 병든 노모와 어린 아이들을 생각한다면 처음부터 나쁜짓을 하지 말아야지, 저지르고 나서 늙은 노모와 어린아이들을 '이용'해 선처를 호소하는 것은 비열하고 비겁한 짓이다. 삼성이 정말로 대외신인도와 삼성직원들의 사기를 고려했다면, 처음부터 그런 행동을 하지 말았어야지 이제와서 딸린 가족과 동네 체면이 있으니 처벌될까 걱정이다 라고 말하는 것은 유치한 칭얼거림이자, '정'에 호소하는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에서 나온 행동이다. 미국의 빌 클린턴이 백악관에서 르윈스키와 일으킨 섹스 스캔들때문에 의회에 '증인'으로 현직 대통령으로써 소환될 때 '대외신인도' 걱정하던가? 오히려 미국변호사회에서는 클린턴의 부도덕성을 들어 그를 변호사회에서 제명하기까지 했다. 왜? 그것이 더 길게 내다 봤을때 '법앞에서는 대통령도 평등하다'라고 미국의 신인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뉴스를 보니 한국광고업계와 재계에서는 빨리 특검 종료하라고 촉구했다는 어이없는 기사까지 실렸는데 참 돈이 무섭긴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수뇌부가 다 깎아먹은 삼성의 대외신인도를 회복하고, 임원들이 저하시킨 삼성직원의 사기를 다시 올리기 위해서라도 특검은 철저한 의혹 규명과 처벌로 국민 앞에, 그리고 세계 앞에 한국의 사법제도의 엄정함과 평등함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그것만이 희망이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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