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과 강남 등지에서 운영중이던 대형 피트니스센터가 갑자기 영업을 중단해 버려 회원들이 보상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에 피해자 모임 카페를 개설하고 행방이 묘연한 사장을 상대로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하기로 하는 등 공동대응에 나서고 있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중구 충무로1가에 위치한 C피트니스센터 명동점과 강남점이 14일 오전 갑자기 영업을 중단했다.
이 센터 강남지점에는 "각 클럽이 건물주와 채무관계로 인해 부득이 4월 14일부로 휴점을 강행하게 됐다. 재오픈까지 참아주면 '휴점기간' 운동하지 못한 회원의 운동 잔여기간을 보상하겠다"는 내용의 '클럽휴점에 대한 협조문'이 게시됐지만 직원은 출근하지 않았다.
그러나 회원들은 이같은 사실을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며 회원권 환불 등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명동지점에만 회원이 7천여 명에 달하는 등 명동과 강남, 압구정, 대구 등 전국 4개 지점 회원을 합치면 수만 명에 달할 것"이라며 피해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소식을 듣고 명동지점을 찾아온 회원 김모(31.여)씨는 "평소 400여만원이 넘던 평생회원권이 할인돼 지난해 12월 겨우 회원권을 구입했다"며 발을 동동 굴렀으며 백모(32.여)씨도 "오늘 운동하러 왔다가 영업이 중단된 것을 알게 됐다"며 허탈해했다.
지난주 금요일에 회원권을 구입했다는 최모(27)씨는 "최근 150여만 원에 거래되던 회원권이 갑자기 100만 원으로 할인돼 기쁜 마음에 가입했었다"며 "오늘 처음으로 운동하러 왔는데 영업이 중단됐다니 너무 황당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은 자체적으로 서명운동을 벌여 400여 명의 회원의 서명을 받았으며 이를 토대로 경찰에 고소할 방침이다. 김병조 기자 kbj@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들은 자체적으로 서명운동을 벌여 400여 명의 회원의 서명을 받았으며 이를 토대로 경찰에 고소할 방침이다. 김병조 기자 kbj@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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