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집행정지로 치료 중 규정위반..끝내 재수감
교도소에서 벗어나기 위해 에이즈에 고의 감염됐던 한 무기수가 에이즈 중증환자로 분류돼 교도소를 나왔지만 한달 보름만에 규정위반으로 다시 교도소에 수감되는 기구한 운명의 주인공이 됐다.
15일 부산경찰청과 부산 모 대학병원에 따르면 무기수로 교도소에 수감중이던 김모(46)씨가 에이즈 중증환자로 분류돼 형집행정지를 받고 병원에 입원한 것은 지난 2월 29일.
폭력조직 유태파 부두목이었던 김씨는 2002년 10월 살인교사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형이 확정되자 희망없는 무기수 생활보다는 에이즈에 걸리더라도 바깥 세상으로 나가겠다는 생각에 같은 구치소에 수감중이던 에이즈 환자로부터 고의 감염을 시도한다.
김씨는 에이즈 환자의 팔과 자신의 팔에 상처를 낸 뒤 맞대고, 환자의 정액을 받아 마시는가 하면 주사기로 환자의 혈액을 뽑아 자신의 팔에 주입하는 등 엽기적인 행각 끝에 에이즈 양성반응을 보여 감염에 성공했다.
당시만해도 김씨는 수년내에 에이즈 치료약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한데다 당장 에이즈에 감염되더라도 환자로 발병하지만 않으면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다는 생각에 무모한 범행을 감행했다.
김씨는 그러나 수시로 에이즈 검사를 요청하는데 의심을 품은 검찰에 의해 범행 일체가 들통나게 되고 결국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법 위반과 공무집행방해 혐의가 추가됐다.
에이즈 보균자가 된 김씨는 이후 세차례나 교도소를 옮기면서 수감생활을 이어가던 중 지난 2월 중순 심한 열이 나면서 에이즈 합병증에 따른 결핵을 앓게 돼 결국 에이즈 환자로 분류되고 2월 29일부터 3개월간 치료를 위한 형집행정지 결정을 받게 된다. 당시 전주에서 수감중이던 김씨는 가족이 있는 부산에서 치료받기를 희망해 부산의 한 대학병원 격리병동에 입원했다. 우여곡절 끝에 자신의 뜻대로 교도소를 벗어나게 된 김씨는 병을 고치기 위해 틈틈이 운동도 하고 병원의 조치에도 적극 따르는 등 나름대로 치료에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교도소를 벗어나 반쪽이나마 자유의 몸이 된 김씨는 담당교도관에게 보고하지 않고 무단외출을 하는 등 형집행정지 규정을 위반해 병원 입원 한달 보름여 만인 15일 오전 부산구치소에 강제 재입감됐다. 경찰과 교정 당국은 김씨가 무단으로 외출해 자신이 몸 담았던 폭력조직 유태파의 근거지인 부산 동구 등을 돌아나녔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김씨가 현재는 조직내에서 별다른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어 또 다른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무기수의 에이즈 고의감염으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엽기적인 사건의 주인공이 결국 교도소를 벗어나지도 못하고 에이즈 발병이라는 천형을 짊어 지게 됐다"며 "한달 보름간의 짧은 외출에 대한 대가 치고는 너무 가혹한 대가를 치르고 있는 셈"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부산=연합뉴스)
에이즈 보균자가 된 김씨는 이후 세차례나 교도소를 옮기면서 수감생활을 이어가던 중 지난 2월 중순 심한 열이 나면서 에이즈 합병증에 따른 결핵을 앓게 돼 결국 에이즈 환자로 분류되고 2월 29일부터 3개월간 치료를 위한 형집행정지 결정을 받게 된다. 당시 전주에서 수감중이던 김씨는 가족이 있는 부산에서 치료받기를 희망해 부산의 한 대학병원 격리병동에 입원했다. 우여곡절 끝에 자신의 뜻대로 교도소를 벗어나게 된 김씨는 병을 고치기 위해 틈틈이 운동도 하고 병원의 조치에도 적극 따르는 등 나름대로 치료에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교도소를 벗어나 반쪽이나마 자유의 몸이 된 김씨는 담당교도관에게 보고하지 않고 무단외출을 하는 등 형집행정지 규정을 위반해 병원 입원 한달 보름여 만인 15일 오전 부산구치소에 강제 재입감됐다. 경찰과 교정 당국은 김씨가 무단으로 외출해 자신이 몸 담았던 폭력조직 유태파의 근거지인 부산 동구 등을 돌아나녔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김씨가 현재는 조직내에서 별다른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어 또 다른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무기수의 에이즈 고의감염으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엽기적인 사건의 주인공이 결국 교도소를 벗어나지도 못하고 에이즈 발병이라는 천형을 짊어 지게 됐다"며 "한달 보름간의 짧은 외출에 대한 대가 치고는 너무 가혹한 대가를 치르고 있는 셈"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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