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프 모스
한국 온 ‘해커 신화’ 제프 모스 “공유 문화 아쉬워”
세계적인 보안 전문가인 제프 모스(33·사진)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모스는 1993년부터 해마다 미국의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킹축제 ‘데프콘’과 보안 콘퍼런스 ‘블랙햇’ 창립자이다. 그는 보안업체인 소프트포럼 주최로 14~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해킹축제 ‘코드게이트 2008’에 초청받아 왔다.
모스는 15일 ‘미국 해커의 역사와 문화’라는 주제로 진행된 강연에서 “해커들은 컴퓨터가 처음 등장할 때부터 (시스템의) 문제를 해결해 왔다”며 “일부 해커들이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컴퓨터 범죄자이므로 해커라고 부르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가 해커 세계와 연을 맺게 된 것은 전화를 무료로 거는 법을 탐구하던 10대 시절부터다. “당시 언더그라운드 해커 세계를 알게 됐어요. 초기 해커들은 시스템을 보기만 하되 만지지 말라는 원칙이 있었죠.”
모스는 법대로 진학하지만, 다시 컴퓨터로 전공을 바꿔 보안 전문가로 이름을 알리게 된다. 그는 “데프콘이 시작된 93년에는 보안에 대한 책도 없고 정보를 나누기도 쉽지 않았다”며 “데프콘에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서로에게 배우게 됐다”고 전했다.
“요즘 해커들은 돈을 벌기 위해 비밀을 유지하고, 콘퍼런스에 와서 정보를 공유하는 문화가 사라졌다”며 아쉬워한 그는 “해킹의 정신은 재미와 흥미”라고 말했다.
글·사진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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