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인플루엔자 국가 위기경보가 상향 조정된 15일 오전 전북 김제시 용지면 용수리 쌍용마을 한 농장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살처분 작업을 벌이던 중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김제/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방역체제 연중가동키로…‘순창 오리’도 감염 판정
조류 인플루엔자(AI) 국가 위기경보 단계가 ‘주의’에서 ‘경계’로 높아졌다. 또 조류 인플루엔자 방역체계가 겨울 등 특정 기간뿐 아니라 1년 내내 가동된다. ▶관련기사 12면
농림수산식품부는 16일 “조류 인플루엔자가 전라도에 이어 경기도로 확산됨에 따라 지금까지 전라도에만 적용했던 ‘경계’ 경보를 전국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조류 인플루엔자 위기 경보는 상황의 심각성에 따라 ‘관심-주의-경계-심각’ 순으로 높아진다.
농식품부는 또 지난 15일 정운천 장관 주재로 조류 인플루엔자 긴급 회의를 열고, 연중 방역 체제를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농식품부는 “11~2월 동안 해오던 오리 혈청검사를 포함한 예찰 시스템을 연중 상시 가동체제로 바꾸기로 했다”며 “정부는 앞으로 조류 인플루엔자 검사가 가능한 전국 9개 대학과 협력해 전국의 모든 오리 농장에 대해 바이러스 검사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4일 오리 떼죽음이 신고된 전북 순창에서도 조류 인플루엔자가 확인됐고, 평택 농장의 조류 인플루엔자는 고병원성으로 확진됐다.
농식품부는 이날 “순창군 동계면 오리농장의 폐사 원인을 조사한 결과 H5형 항원 양성반응을 보였다”며 “고병원성 여부는 17일께 확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농장의 경우 지난 10일 1차 검사에서 ‘살모넬라·대장균 복합 감염증’으로 판정받았으나, 1주일 만에 조류 인플루엔자로 진단 결과가 뒤집어졌다. 순창 농장은 기존 방역권인 전북 김제·정읍, 전남 영암 등과는 거리가 멀어, 방역 당국은 농장을 중심으로 10km의 새로운 방역대를 설정하고 닭·오리의 이동을 제한했다. 또 김제읍 용지면 닭 농장과 나주시 공산면 오리 농장, 전남 구례 문척면 닭 농장 등 세 곳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의심 사례가 추가로 신고됐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