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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386 스승’ 최장집 교수, 386에 또 쓴소리

등록 2005-04-21 16:29수정 2005-04-21 16:29

`386의 스승'으로 알려진 최장집(崔章集·정치외교학) 고려대 교수가 작년 말에 이어 또 다시 386 세대(1960∼1969년에 태어난 대학생)에게 애정어린 `고언'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 교수는 지난해 말 고려대 81∼85학번 운동권 출신 386세대 150여명이 참석한송년회에서 "386은 새로운 사회 발전의 대안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권력에 흡수돼 쉽사리 변질하고 말 것"이라고 충고했다.

최 교수는 이 같은 맥락의 충고를 또 했다.

21일 프레스센터 열린 386학자 중심의 `코리아연구원' 창립기념식 특별강의에서 386세대의 지위 변화와 그에 걸맞는 역할을 주문한 것이다.

그는 미리 배포한 연설문에서 "오늘날 386은 더 이상 운동권도, 재야인사도, 시민사회의 비판세력도 아니다"며 과거의 저항세력 세력으로서가 아니라 민주화 건설의 중심세력으로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최 교수는 386 출신들이 청와대, 국회, 시민사회의 중추가 되면서 권력을 얻었으나 비전과 현실적 대안을 만들 수 있는 실력이 결핍해 기득권을 무분별하게 끌어들이고 있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386은 야성을 벗어던지고 체제에 흡수통합되는 변화의 과정에 있으며 기존질서의 헤게모니가 극히 강해 스스로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집단으로서 386세대의 해체를 의미하고 있다고까지 평가했다.

최 교수는 민주화 이후 386의 두 운동계열인 NL(민족해방)과 PD(민중민주)가 문제를 이해하고 사람과 세력을 평가함에 있어 얼마나 민족자주냐, 얼마나 노동자 해방이냐를 두고 논쟁만 벌인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상대를 공격하는 무기로서 이데올로기적 급진성을 갖는 거대담론은 무성하지만내용이 없어서 논쟁해 봤자 얻는 것은 없고 남는 것은 서로 상처를 주고받는 것 뿐이라는 지적이다.

최 교수는 "386은 운동 시기의 NL-PD는 민주화 후 현실에 기초해 실천 가능한이념으로 재구성되고 체제 저항 세대로서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실제로 건설해야 할중심 세력으로 역할 전환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최 교수는 386세대에 정치적 영향력을 크게 끼쳤던 `스승'으로 `민주화 이후의민주주의' 등 그의 저서는 국내 정치학계에서 `사회과학적 분석 틀을 갖춘 높은 수준의 정치학 서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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