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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블로그] 2008 서울 아리랑

등록 2008-04-17 13:47

정몽준 한나라당 동작을 당선자가 18대 국회의원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27일 서울 동작구 선거사무소 앞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사당동·동작동에 뉴타운을 건설하겠다. 지난 주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서 확실하게 설명했고, 오 시장도 확실하게 그렇게 동의를 해주었다”고 말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A href="mailto:xogud555@hani.co.kr">xogud555@hani.co.kr</A>
정몽준 한나라당 동작을 당선자가 18대 국회의원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27일 서울 동작구 선거사무소 앞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사당동·동작동에 뉴타운을 건설하겠다. 지난 주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서 확실하게 설명했고, 오 시장도 확실하게 그렇게 동의를 해주었다”고 말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아~
말은 제주도로 사람은 서울이라 했던가.
물동이 호미자루 나도 몰래 내던지고 이쁜이도 금순이도 서울로 갔다 했던가.
아지랑이 어질어질 보릿고개 배고파서
지게다리 장단에 어깨춤 추던 삼돌이도 서울로 갔다 했던가.

아~그러나 이를 어쩌랴.
말들은 제주 가서 한라산 기슭에 준마가 됐는데
사람들은 서울 가서 맨화투에 빨가사리 쭉쟁이가 됐구나.

여기도 뉴타운 저기도 뉴타운 거기도 뉴타운.
말표고무신 한 켤레 못 얻어 신고 동방사이다 한 병 못 얻어 마시고 막걸리보다 못한 뉴타운에 홀딱 넘어간 사람들이 서울 사람이라 했던가.
아~
이것이 서기 2008년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서 벌어진 일이라 했던가.


서울깍쟁이라 했던가.
제 새끼 잡아가 물고문시키는 세월이 온다 해도 돈준다 밥준다 하면 표 주고 정 줄 등신들이 서울깍쟁이였던가.
아~
언제부터 서울깍쟁이가 서울등신이 됐던가.

서울 양반이라 했던가.
욕심은 있어도 체면이 있고 체면이 모자라면 내숭이라도 떨어 양반인데.
언제부터 제 욕심 민물새우 창아리속처럼 빤하게 드러내놓고 사는 양반이 서울 양반이었던가.

아~
다들 어디 갔는가. 똥구덩이에 피어난 호박꽃, 이쁜이는 어디가고 순정의 삼돌이는 어디 갔는가.
서울 양반들은 다 어디로 출타하셨는가.

서울 가면 자동차도 많고 돈도 많고 사람도 많다 했던가.
빌딩이 많아 허공에 붕 떠서 사는 사람이 서울 사람이라 했던가.

타워팰리스라 했던가.
타워는 꼭대기요, 팰리스는 궁전이라.
하늘 꼭대기에 궁전을 지어놓고 살면서도 누가 밥 더 준다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사람들

아~
시골변소 볕든 자리 구더기떼 부글부글 속끓이는 이계절에
청천하늘에 별은 없고 서울하늘엔 거지떼가 우글우글 모여 사는구나.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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