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정치범 100명 변호는 성과 아닌 독재의 죄”

등록 2008-04-17 21:24수정 2008-04-18 11:25

도이 다카코 전 사회당 당수(79ㆍ왼쪽)  한승헌 전 감사원장(74·변호사ㆍ오른쪽)
도이 다카코 전 사회당 당수(79ㆍ왼쪽) 한승헌 전 감사원장(74·변호사ㆍ오른쪽)
한승헌 전 감사원장 ‘분단시대의 법정’ 도쿄 출판기념
“한 선생님의 존재와 그가 그동안 해온 것을 생각하면 양심이라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된다.”

도이 다카코 전 사회당 당수(79ㆍ왼쪽)는 16일 오후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승헌 전 감사원장(74·변호사ㆍ오른쪽)의 저서 <분단시대의 법정> 일본어판 출판축하 모임에 참석해 한국의 민주화와 한 변호사의 인권변호 활동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2005년 정계은퇴 뒤 공식적 모임에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도이 전 당수는 이날 목멘 소리로 한 변호사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의원 시절 국회에서 ‘김대중 납치사건’ 등 한국 문제에 대해 자주 거론했는데, 김대중 대통령이 가장 신뢰한 인물이 한 선생님”이라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는 한 변호사의 지인 100여명이 참석했다.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는 “한 변호사가 이른바 김대중 사건을 변호하다 자신이 피고인이 된 사실만 보더라도 한국의 민주화 운동이 어떤 것이었지를 알 수 있다”며 “한국의 민주화는 목숨을 걸고 쟁취한 것이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면 한국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한 변호사는 “나는 원래 겁쟁이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이 괴로움에 처해 변호를 하다보니 100명이 넘었을 뿐”이라며 “100건 이상의 정치범 변호를 했다는 것은 성과가 아니라 독재정권의 죄이자 부끄러움”라고 말했다. 그는 또 “피고인들은 좋은 변호인을 만나는 게 행복이라고 하는데 나는 좋은 피고인들을 만나 행복했다. 그들에게서 가르침을 받고 각성됐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 이 책으로 상을 두 개나 받았다. 벌받은 사람들을 기록해 상을 받은 것은 이상하고 죄송한 일”이라며 특유의 유머를 던져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도쿄/글·사진 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심우정, 김건희 주가조작 의혹 불기소에 “수사팀 최선 다했다 생각” 1.

심우정, 김건희 주가조작 의혹 불기소에 “수사팀 최선 다했다 생각”

경찰, 윤 퇴진 ‘촛불행동’ 6300명 정보 확보…집회 족쇄 채우나 2.

경찰, 윤 퇴진 ‘촛불행동’ 6300명 정보 확보…집회 족쇄 채우나

법사위, ‘국감 불출석’ 김건희 동행명령장 발부 3.

법사위, ‘국감 불출석’ 김건희 동행명령장 발부

의협 쪽 “2025 의대 증원 ‘감축’이라도 해야 정부와 대화 가능” 4.

의협 쪽 “2025 의대 증원 ‘감축’이라도 해야 정부와 대화 가능”

20대 직장인 겨우 69.7%가 “칼퇴근”…50대는 81.5% 5.

20대 직장인 겨우 69.7%가 “칼퇴근”…50대는 81.5%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