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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특검 이후의 삼성, 어떻게 변할까

등록 2008-04-18 15:15수정 2008-04-18 16:00

이순동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보좌역이, 조준웅 삼성 특검이 수사결과를 발표한 직후인 17일 오후 서울 남대문 삼성 본사 기자실에서 “오랫동안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 경영쇄신 방안을 다음주 중에 발표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A href="mailto:bong9@hani.co.kr">bong9@hani.co.kr</A>
이순동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보좌역이, 조준웅 삼성 특검이 수사결과를 발표한 직후인 17일 오후 서울 남대문 삼성 본사 기자실에서 “오랫동안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 경영쇄신 방안을 다음주 중에 발표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이 회장 퇴진 등 경영진 인적 쇄신 관심
컨트롤 타워 ‘전략기획실’ 대수술 불가피
삼성특검 수사는 끝났지만 삼성 앞에는 더 어렵고 험난한 과제가 놓여 있다. 앞으로 이건희 회장 등의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재판이 남아 있고, 특검 수사에서 여러 불법 비리가 드러나면서 추락한 기업 이미지를 되살리는 일도 만만찮다. 삼성 내부에서도 ‘어떤 형태로든 계속되는 논란을 이번 기회에 끊을 수 있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며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인적쇄신 어디까지?=우선 이건희 회장의 거취가 최대 관심사다. 이 회장도 지난 11일 “나를 포함한 경영진 쇄신 검토”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삼성 쪽에서는 곧바로 ‘특검에서 잘못이 지적되면’이라는 단서를 달았는데, 특검이 이 회장의 배임과 조세포탈 행위를 드러낸 만큼 이건희 회장은 스스로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차례다. 그러나 삼성 내부에선 이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경영쇄신에 나서야 하는데, 이 회장 대신에 이를 주도할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전략기획실의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 등 특검이 기소한 핵심 임원들은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 부회장은 특검 수사를 받는 동안 내부회의에서 “책임질 것”이란 뜻을 표명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인적쇄신이 없이 외부적으로 설득력이 있겠느냐”며 “다만 인사는 회장이 결정할 사안이고 주말께나 내주 초쯤 지시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삼성특검 수사 결과로 예상되는 삼성의 변화 방향
삼성특검 수사 결과로 예상되는 삼성의 변화 방향

전략기획실 개편은?=삼성그룹의 ‘컨트롤 타워’이자 온갖 불법·비리의 진원지로 특검에서도 지목한 전략기획실(옛 구조조정본부)의 수술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조준웅 특검은 “법적근거가 불확실한 전략기획실 조직을 통한 각 계열사의 직접 통제 등 구조적으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음 또한 사실”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한때 그룹 안팎에선 일부 기능을 축소하는 선에서 전략기획실이 존속할 가능성도 점쳤지만, 특검까지 ‘불법성’을 밝힌 마당에 근본적인 수술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전략기획실 해체까지 이어진다면 이는 이건희 회장-전략기획실-각 계열사 전문경영인이라는 삼각편대로 이뤄진 삼성그룹 경영체제의 큰 변화다. 전략기획실을 지렛대로 한 이건희 회장의 황제경영이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이 경우 계열사별 독립경영 체제 강화를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완전한 독립경영 체제를 구현하는 것도 쉽지 않다. 뉴패러다임센터의 이영호 팀장은 “전문경영인 체제라고는 하나 삼성 각 계열사들의 시이오가 임원인사를 독자적으로 할 수 있겠냐”고 반문하며 “이제까지는 회장이나 상부가 리스크 여부를 판단했는데 시이오들이 스스로 이를 판단하려면 상당한 훈련과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배구조 달라질까?=삼성 사태의 발단이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로의 불법 경영권 승계에서 비롯된 만큼 삼성의 지배구조 개선은 쇄신안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다. 특히 특검이 불법·탈법적 경영권 승계 고리로 지목한 이재용 전무의 삼성에버랜드 지분, 이건희 회장 일가와 에버랜드의 삼성생명 지분 등을 어떻게 처리할지 주목된다.


삼성 외부에선, 금융과 비금융 부문으로 계열사들을 분리하고 각각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가능성을 점친다. 하지만 삼성 내부에선 회의적이다. 금융부문 지주회사가 될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 등 지주회사 전환에 드는 비용이 수십조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한겨레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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