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건강영향조사 결과
유출된 기름에 오염된 정도가 심한 지역 주민이 스스로 느끼는 신체적, 정신적 건강상태가 다른 지역 주민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지 않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허베이 스피리트호 유류유출사고와 관련 기름유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급성기 건강영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름오염도가 높은 지역 주민들에서 불안, 우울증상, 두통, 메스꺼움 등의 자각증상 보고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기름에 많이 오염됐을 것으로 보이는 태안군 해안마을 주민과 태안군에서 100㎞ 떨어져 있어 기름에 덜 오염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서천군 해안마을 주민 등 총 3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신경행동검사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에 따르면 고오염지역 주민은 저오염지역 주민에 비해 자각증상이 두통 9배, 메스꺼움 2.5배, 전신피로감 2.6배, 기침 3배, 피부가려움 2.6배, 몸살 2.7배 등으로 높았다.
정신건강에 대한 조사에서도 우울상태 비율이 저오염지역 주민은 35.9%인데 비해 고오염지역 주민은 75.8%로 높았다.
심한 불안상태 역시 저오염지역 주민이 22.1%에 그친 데 반해 고오염지역 주민은 53.8%로 높았다.
특히 신경행동검사 결과, 고오염지역 주민이 저오염지역 주민에 비해 선택반응시간 검사에서 느린 반응을 보여 주의집중능력과 지각반응속도, 시공간 지각능력이 일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서한기 기자 shg@yna.co.kr (서울=연합뉴스)
특히 신경행동검사 결과, 고오염지역 주민이 저오염지역 주민에 비해 선택반응시간 검사에서 느린 반응을 보여 주의집중능력과 지각반응속도, 시공간 지각능력이 일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서한기 기자 sh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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