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방경찰청장이 딸과 '데이트'를 하던 도중 시내에서 속칭 '삥뜯기'를 하던 청소년들을 불잡았다.
20일 전주 완산경찰서에 따르면 김철주(金喆柱.53) 전북지방경찰청장은 이날 오후 2시20분께 딸(24)과 함께 전주 고사동 영화의거리에서 산책을 하고 있었다.
모처럼 딸과 여가를 즐기던 김 청장은 "아무래도 학생들이 삥을 뜯는 것 같다"는 딸의 말을 듣고 주변의 골목을 살폈다.
골목에는 10대 5명이 모여 있었는데 다른 3명에 비해 조금 더 어려보이는 학생 2명이 겁에 질린 표정으로 벽에 바짝 붙어 서 있었다.
김 청장은 바로 관할 지구대에 무전으로 연락한 뒤 이들에게 다가가 자초지종을 물으며 시간을 끌었다.
청장의 연락을 받고 출동한 지구대원들은 해당 청소년들에게 따로 경위를 물었으나 미심쩍은 구석이 있자 이들을 임의동행해 김모(16.고1) 군 등 3명이 서모(14.중2) 군 등 2명의 문화상품권 5천원짜리 1장과 현금 3천원을 강제로 빼앗은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이날 김군 등 3명을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 (전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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