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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진기홍 전 전남체신청장 희귀 우정자료 172점 기증

등록 2005-04-21 18:48수정 2005-04-21 18:48

“제 나이 올해도 아흔 둘인데요. 이런 자료를 기증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진기홍(92) 전 전남체신청장이 50회 정보통신의 날(22일)을 맞아 평생 모은 우정과 정보통신 관련 자료 172점을 우정박물관에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기증한 자료에는 1884년 우정총국에 와 있던 일본인 고문 오비스께아끼가 인천우정분국의 이상재에게 보낸 우편창설 축하 서신과 1895년 우편업무 재개 당시의 우체규칙 등 조선 말과 일제시대의 우편 및 통신의 역사와 당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상당수 포함돼 있다.

우체업무에 대한 끌레망세 고문의 강의를 기록한 우체주사 박기홍의 노트, 1905년 일제가 통신권을 박탈하기 전까지의 개성우체사 우표 산정표, 일제가 우리나라의 통신권을 박탈할 때의 접수 절차를 담은 한국통신사무인계습득(접수요령) 등도 들어있다.

우정총국을 창설한 홍영식이 당시 개혁주도세력이었던 김옥균의 설득을 받아들여 개혁운동에 나서기로 하면서 지은 친필 시문, 1894년 동학혁명 당시 전라감사 앞으로 전달된 전보, 대한제국 당시의 우편물 종류와 요금 일람표, 1933년의 전화 사용료, 1934년 경성중앙전화국이 발행한 전호번호부, 1935년 시외통화료 등도 있다. 특히 당시 일본의 힘에 의존하지 않고 미국의 우편제도를 직접 전수받으려던 노력과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주한미국공사관문서(1884.5∼1900.4.30)와 1907년 우리나라 통신권이 일본에 강탈될 당시의 ‘한국통신노선도’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우편을 창설할 당시의 우편서비스 규칙을 담은 ‘대조선국우정규칙(大朝鮮國郵政規則·1884년)’ 자료가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이것을 구하기 위해 1940년에 일본을 4차례나 갔는데, 야마구치라는 대학교수에게서 어렵게 구했습니다. 너무 고마워서 100엔어치의 책을 사서 줬습니다.”

진씨는 1929년 무장우편국 사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61년 광주체신청장으로 퇴직할 때 까지 32년간 우정사업에 몸담아 왔다. 진영 한나라당 의원의 아버지이며, 지금도 한국우취연합회 고문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재섭 정보통신전문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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