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략미화 막아야 동북아평화 열려”
다쓰타 고지. 일본 도쿄로부터 북쪽으로 약100킬로미터 떨어진 후쿠시마현에 있는 인구 20여만명의 도시 이와키의 시민단체 ‘평화를 지키는 모임’(대표 아지마 가쓰히사)의 조사원이다. 1984년에 시작한 이 단체의 정식회원은 10명, 참여자는 3백여명 정도다. 고등학교의 역사교사로 근무하다 정년퇴직한 뒤 이런 일에 뛰어든 그의 나이는 63살이다.
21일 <한겨레>를 찾은 그는 약 3백 명의 ‘조선인’ 징용자 명단을 펼쳐 보이며 “다음달 15일까지 이 분들의 유족이나 친지를 만나겠다”고 밝혔다. 명단에는 ‘함양군 강한준, 수동면 화산리, 1940년 8월11일 사망, 당시 29살’ ‘함양군 정상근, 함양면 구룡리, 1941년 7월10일 사망, 32살’ ‘달성군 안본갑생, 화원면 성산동, 1944년 11월19일 사망, 21살’ 등이 꼼꼼히 적혀 있었다.
그러나 만날 일이 막막하다. 그는 “아직 누구와도 연락이 되지 않았다”며 “함양, 달성뿐 아니라 의성, 횡성 등 희생자들 고향을 일일이 찾아가서 직접 수소문해서 만나야 한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그는 그래서 △죠반 탄광에서 숨진 조선인 본적과 호적을 확인하고 △유족 및 친지들을 만나 당시 사실을 듣고 성묘하며 △명단에 없는 다른 동원된 사람들이 있다면 그에 관한 정보를 확인하고 △당시의 역사적 상황을 아는 사람들한테서 자세한 얘기를 듣기로 했다. 그 다음에 본격적인 조사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죠반 탄광은 이와키 지역에 있던 일제 때의 유명한 탄광으로, 1939년부터 45년까지 약 2만 명의 조선인들이 강제 동원돼 그 가운데 약 300명이 희생당했다.
시민단체 ‘평화를 지키는 모임’ 조사원
조선인 2만명 끌려간 조반탄광 추적 그는 “그 사실을 정확하게 조사해서 이와키 시민들에게 널리 알림으로써 전쟁의 실체와 원인을 드러내고 평화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것”이 이번 사업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토대로 새로운 연구회도 만들 작정이다. 일제 말기에 숨진 사망자들 유골은 일부가 경기도 파주의 절에 안치됐으나 일부는 아직도 현지에 그대로 남아 있다. 다쓰타 조사원이 희생자들 고향의 면장에게 보여줄 편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들어 있다. “지금 일본에서 세를 얻고 있는 ‘역사 수정주의’(세력), 즉 침략 전쟁을 부정하고 식민지 정책을 미화하는 일부 우익세력에게 우리 지역에서 될 수 있는 대로 과학적인 사실을 (조사해) 제출하려고 합니다. 한-일 양국에 시민 간 우호관계를 확립하고 싶습니다. 협력해주시기를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또 그는 자민당 등의 ‘평화헌법’ 개정 움직임에 대해서도 “이를 꼭 저지하겠다”며 “한-일, 일-중간 시민들 간의 연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일들이 일본의 평화를 위한 것이며 나아가서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공존을 위한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17일 서울에 온 그는 약 한달간 한국에 머물면서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만나 두 나라 시민단체 사이의 연대와 협력 등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그의 일본 내 전화는0246)63-4762. 한승동 기자 sdhan@hani.co.kr
조선인 2만명 끌려간 조반탄광 추적 그는 “그 사실을 정확하게 조사해서 이와키 시민들에게 널리 알림으로써 전쟁의 실체와 원인을 드러내고 평화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것”이 이번 사업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토대로 새로운 연구회도 만들 작정이다. 일제 말기에 숨진 사망자들 유골은 일부가 경기도 파주의 절에 안치됐으나 일부는 아직도 현지에 그대로 남아 있다. 다쓰타 조사원이 희생자들 고향의 면장에게 보여줄 편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들어 있다. “지금 일본에서 세를 얻고 있는 ‘역사 수정주의’(세력), 즉 침략 전쟁을 부정하고 식민지 정책을 미화하는 일부 우익세력에게 우리 지역에서 될 수 있는 대로 과학적인 사실을 (조사해) 제출하려고 합니다. 한-일 양국에 시민 간 우호관계를 확립하고 싶습니다. 협력해주시기를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또 그는 자민당 등의 ‘평화헌법’ 개정 움직임에 대해서도 “이를 꼭 저지하겠다”며 “한-일, 일-중간 시민들 간의 연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일들이 일본의 평화를 위한 것이며 나아가서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공존을 위한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17일 서울에 온 그는 약 한달간 한국에 머물면서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만나 두 나라 시민단체 사이의 연대와 협력 등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그의 일본 내 전화는0246)63-4762. 한승동 기자 s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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