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남자-외국인 여자’ 의 결혼·이혼 추이
‘한국남-외국녀’ 45% 늘어 5974쌍…반대경우도 34% ↑
‘한국인 남자-외국인 여자 부부’의 이혼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7년 이혼통계 결과’를 보면 ‘한국인 남자-외국인 여자 부부’ 가운데 5974쌍이 지난해 이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6년보다 44.5%나 늘어난 것이다. 2002년 401건에 그쳤던 이들 부부의 이혼건수는 2004년 1611건, 2006년 4010건으로 해마다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의 평균 동거기간은 3.3년, 자녀가 없는 경우가 91.8%였다.
이혼 급증은 2000년 이후 ‘한국인 남자-외국인 여자’의 결혼이 급증해온 것과 무관하지 않다. 결혼건수는 2002년 1만1017건에서, 2004년 2만5594, 2005년 3만1180건으로 증가했다. 이후 소폭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해엔 2만9140쌍이 결혼했다. 그러나 박경애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내국인끼리 결혼한 경우와 견줘볼 수 있는 수치는 따로 내지 않고 있지만, 이들이 3~4년 동거한 만큼 3~4년 전의 결혼건수에 견줘보면 이혼 비율이 내국인끼리 결혼한 경우보다 훨씬 높다”고 설명했다. 2002~2005년 한국인 남자-외국인 여자의 결혼건수는 연평균 2만1751건, 2004~2007년 사이 이혼건수는 연평균 3467건이다. 거칠게 계산하면 여섯 쌍 가운데 한 쌍이 헤어진 꼴이다.
‘한국인 여자-외국인 남자 부부’의 이혼도 2002년 1465년, 2004년 1789건, 2006년 2270건에서 지난해 3034건으로 늘었다. 이는 결혼건수의 증가와 비슷한 흐름이다. 이들의 평균 동거기간은 이혼한 ‘한국인 남자-외국인 여자 부부’보다 긴 6.2년이었다. 자녀가 없는 경우는 84.8%였다.
지난해 전체 이혼은 12만4600건으로 집계됐다. 이혼 건수는 4년 연속 감소했고, 인구 1천명당 이혼건수를 뜻하는 조이혼율도 2.5로 전년대비 0.1 낮아졌다. 조이혼율은 2003년 3.5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혼 연령대는 남녀 모두 30~40대가 72%였고, 평균 나이는 남자 43.2살, 여자 39.5살이었다. 이혼 부부 가운데 20년 이상 동거한 부부의 비중은 2004년 18.3%에서 지난해 20.2%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