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우선 농수산위에서” …야권 독자추진 뜻
한나라당은 22일 야당이 요구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에 관한 청문회를 거부했다. 이에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은 야당 독자적으로 청문회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지금은 청문회를 할 때가 아니다”라며 “이한구 정책위의장, 권오을 국회 농수산위원장과 논의한 결과 우선 국회 농수산위에서 다룬 뒤 청문회를 할 필요가 있으면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효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축산업계 간담회에서 “한나라당이 소극적일 경우 다른 야당과 연대해서라도 국회 청문회를 열어 다루겠다”며 독자청문회 추진 방침을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또 ‘마음에 안 들면 적게 사면 되는 것’이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수입 쇠고기 발언에 대해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라고 한 프랑스 혁명 당시 마리 앙투아네트의 말을 연상하게 한다.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앙투아네트가 환생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도 이날 “진상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청문회는 물론 국민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야당 공조가 필수”라며 야당 독자 청문회에 동의하고 나섰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재협상을 위한 청문회를 할 수 있다”고 거들었고, 창조한국당 김석수 대변인도 “야당 공조 요구가 오면 검토하겠다”며 공조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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