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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광우병도 복어 독 제거하듯 하면 안전”

등록 2008-04-22 23:33

민동석 쇠고기협상 대표 ‘무책임 발언’ 입길
한-미 쇠고기 협상의 우리 쪽 수석 대표였던 민동석 농림수산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이 광우병을 복어독에 빗대는 무책임한 발언으로 입길에 올랐다.

민 통상정책관은 22일 <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광우병으로부터 확실히 자유롭다고 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 “광우병 특정위험물질만 제거하면 99.9% 안전하다”며 “독을 제거하고 복어를 아무런 걱정 없이 먹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정운천 농식품부 장관도 전날 기자 간담회에서 “광우병은 구제역과 달리 전염병이 아니지 않나. 광우병 위험이 과장된 면이 있다”고 말해 빈축을 샀다.

정부 쪽 인사들의 이런 안이한 발언과 달리 광우병은 복어독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위험하다. 광우병은 세계보건기구(WHO)나 국제수역사무국(OIE)이 주요 관리 대상으로 삼는 사람과 동물 공통 전염병의 하나이다. 잠복기가 길게는 40년에 달해 광우병 원인물질인 ‘프리온’이 뇌 등의 정상 세포에 변형을 일으키기 전까지는 인간 광우병 감염 여부도 쉽게 확인하기 어렵다. 특히 뇌·척수·눈 등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에서 프리온의 대부분이 발견되는 것은 맞지만, 살코기나 소변·혈액 등에서도 발견됐다는 보고도 있다.

1986년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광우병에 대한 연구 역사가 20년 남짓에 불과하기 때문에 소의 어떤 부위, 어떤 연령이 어느 정도 안전하다고 확률적으로 단언하기 어렵고, 이런 상황이라면 미국처럼 광우병 발병 경력이 있는 나라의 쇠고기 수입은 아주 신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박상표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편집국장은 “수석 대표와 주무 장관이 광우병에 대해 그 정도 인식을 갖고 협상을 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지금 철저히 막지 않아 10년, 15년 뒤 만약 우리나라에서 인간 광우병 환자가 발견되면 그때 책임을 질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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