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 퇴진, 잠시 피하겠다는 뜻일 뿐”
사제단 “삼성,불법 실상 낱낱이 고백해야”
사제단 “삼성,불법 실상 낱낱이 고백해야”
김용철 변호사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사제단)은 2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특검의 수사 결과를 믿을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특검 수사 결과는 삼성의 은닉 재산과 경영권 승계를 공식화해주는 결과가 돼버렸다"며 "사제단, 양식있는 시민들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의 퇴진에 대해서는 "잠시 피하겠다는 뜻 이외에 아무 의미도 없고 법정구속을 피하기 위한 명분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사제단도 이날 회견에서 "삼성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갖가지 범죄 사실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누리게 됐고 수많은 불법행위의 근본 이유였던 경영권의 부자세습마저 법적 정당성을 얻는 혜택을 누리게 됐다"고 특검 수사결과를 비판했다.
사제단은 또 "삼성그룹이 진정 새로운 출발을 원한다면 특검이 입증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자신의 불법, 편법, 탈법한 실상을 낱낱이 고백하고 용서를 청해야 한다"며 "그 어떤 쇄신안도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 비자금 의혹이 불거진 2007년을 경제민주화를 위한 투쟁 원년으로 선포한 사제단은 "물신 풍조에 적극 대항하지 못하고 경제적 약자들의 희생을 돌보지 못한 게으름을 참회한다"며 24일부터 26일까지 김용철 변호사와 단식 기도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날 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삼성특검반대범국민연대 회원 40여명이 `성직자 신분 망각한 정의구현사제단 즉각 해체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다 피켓에 불을 붙이는 등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경제개혁연대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삼성특검의 수사 결과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61.3%가 `불만족스럽다'고 답한 반면 `만족스럽다'는 응답자는 절반 수준인 30.9%에 그쳤다고 이날 밝혔다.
전국의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전화설문(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7%) 결과에 따르면 `임직원 명의의 차명재산 4조5천억원이 이병철 선대 회장의 상속재산'이라는 특검의 판단에 동의한다는 응답자도 33.8%에 불과했다. 또 이번에 기소된 이건희 회장 등 10명의 임직원의 처벌에 관해서는 70.6%가 `죄값에 비해 불충분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답해 사법부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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