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은성(25·사진)
박은성 상병 “만기전역 자원”
지난 3월 네팔에서 유엔 평화유지군(UNIMIN)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고 박형진 대령. 현역 복무 중 아버지를 잃은 박 대령의 아들 은성(25·사진) 상병이 최근 내린 결정이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병역법 규정에 따라 조기 전역이 가능한데도 8개월 넘게 남은 군 복무를 끝까지 마치기로 했기 때문이다.
육군은 “병역법에 부모나 배우자, 형제자매 중 전사자 및 순직자, 전공상으로 인한 장애인이 있으면 1인에 한해 복무기간을 6개월로 단축할 수 있다”며 “지난해 1월23일 입대한 박 상병은 본인이 원하면 당장이라도 전역할 수 있지만 내년 1월3일 만기 전역을 자원했다”고 23일 밝혔다. 미국 리버티대 건강증진학과를 마친 박 상병은 현재 경기도 포천 6포병여단 관측대대에서 의무병으로 복무하고 있다.
박 상병의 결정에 이상희 국방장관과 임충빈 육군총장, 이상의 3군사령관이 각각 편지를 보내 그를 격려했다. 박 상병은 “아버지께 떳떳하고 싶어 국방의무를 명예롭게 다 하기로 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남은 군 생활을 성실하게 마친다면 하늘나라에 계신 아버지도 기뻐하실 것”이라며 “전역한 뒤 보건대학원에서 공부를 더 하고 중동이나 아프리카 등 불모지역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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