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웅 특별검사(앞줄 오른쪽 두번째부터)와 윤정석 특검보 등 삼성 특검 수사팀 관계자들이 23일 오전 서울 한남동 특검사무실에서 해단식을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조준웅 특검 “고민 많았지만 결과 나왔다”
여론조사선 국민 10명중 6명이 “봐주기 수사”
여론조사선 국민 10명중 6명이 “봐주기 수사”
조준웅 삼성 특별검사는 23일 서울 한남동 특검팀 사무실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역사적으로 중대한 사건이어서 수사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고민이 많았지만 그나마 ‘결과’가 나왔다”고 수사 결과를 자평했다.
조 특검은 “나와 특검보들은 크게 기여한 바가 없고 여러분께서 휴일도 없이, 아무런 흠도 없이 열심히 해 주신 것을 감사드린다”며 수사진 50여명과 악수를 나눴다. 수사팀은 사비를 모아 37.5g짜리 ‘행운의 금열쇠’를 그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역사적 사건’을 105일 동안 수사한 특검팀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평가는 냉정했다. 경제개혁연대(소장 김상조 한성대 교수)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맡겨 지난 22일 실시하고 이날 밝힌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61.3%가 ‘삼성에 면죄부를 준 봐주기 수사다. 불만족스럽다’는 의견을 보였다. ‘만족스럽다’고 답한 사람은 30.9%에 지나지 않았다.
성인 700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이건희 회장의 차명재산 4조5천억원은 비자금이 아닌 이병철 선대 회장의 상속재산’이라는 특검팀의 판단에 대해서도 57.5%가 ‘동의하지 못한다’고 답해, ‘동의한다’(33.8%)를 크게 앞질렀다. ‘검찰의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53.2%에 달했고, ‘불필요하다’는 42.8%였다. 처벌을 피해간 이재용씨에 대해서는 49.3%가 ‘기소하는 것이 맞다’고 답했다. 불기소 의견은 37.8%였다.
응답자들은 이 회장 등 불구속 기소된 10명이 죗값을 제대로 치를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이었다. 70.6%가 ‘죄에 견줘 불충분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충분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은 20.7%에 불과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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