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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사제단 “삼성, 순환출자·불법승계 반성 없다”

등록 2008-04-23 19:43수정 2008-04-24 14:37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신부들이 2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도중, 곽태영 민족정기선양회 회장이 신부들을 향해 “존경합니다”라며 바닥에 엎드려 큰절을 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A href="mailto:hyopd@hani.co.kr">hyopd@hani.co.kr</A>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신부들이 2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도중, 곽태영 민족정기선양회 회장이 신부들을 향해 “존경합니다”라며 바닥에 엎드려 큰절을 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특검으로 범죄 책임 면해…삼성 새출발할 기회 상실”
“세습 정당성 얻어…이회장 퇴진은 구속 피하려는 수”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사제단)과 김용철 변호사는 23일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특검이 삼성그룹과 우리 사회가 새롭게 출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렸으며, 반성 없는 삼성그룹의 경영쇄신안 역시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사제단은 이날 “특검이 삼성의 위법 사항을 경영권 방어를 이유로 모두 불구속 기소함으로써 삼성이 책임져야할 갖가지 범죄사실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누리게 되었다”며 특검수사 결과를 비판했다. 사제단은 또“불법행위의 근본 이유였던 경영권의 부자세습도 법적 정당성을 얻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삼성이 내놓은 쇄신안에 대해서는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일축하며, “삼성 최고경영진은 자신들의 과오가 어떤 것이었는지 밝히지 않고 막연히 용서를 청했다”고 질타했다. 사제단은 “자신들의 불법, 편법, 탈법한 실상을 고백하고 용서를 청하지 않는다면 어떤 쇄신안도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사제단은 “순환출자구조 개선안을 밝히지 않고, 불법승계를 통해 얻은 경영권을 포기하지 않았다”고도 꼬집었다. 김용철 변호사는 특히 이건희 회장의 퇴진에 대한 물음에 “법적 구속을 피하기 위한 것일뿐 언제든지 복귀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검의 무혐의 처분과 삼성그룹의 경영쇄신안 발표가 모순된다는 지적도 있었다. 사제단은 “삼성의 여러 혐의가 기업의 경영 및 지배구조를 유지·관리하기 위한 불가피한 행위였다면 삼성은 쇄신안을 마련할 것이 아니라 기존의 체제를 유지하고 강화하는 편이 옳을 것”이라며 특검의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사제단은 “김 변호사의 증언은 새로운 질서를 목말라하는 외침이었다”며 “그 동안의 증언을 토대로 권력과 자본의 결탁사례를 세상에 알리고 호소하는 일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사제단은 또 삼성 비자금 의혹이 불거진 2007년을 경제민주화 투쟁 원년으로 선포하고 “물신 풍조에 적극 대항하지 못하고 경제적 약자들의 희생을 돌보지 못한 게으름을 참회한다”며, 24일부터 26일까지 단식 기도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날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제기동 성당 앞에서는 삼성특검반대범국민연대 회원 40여명이 ‘성직자 신분 망각한 정의구현사제단 즉각 해체하라’는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다 손팻말에 불을 붙이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또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직전 한 시민이 사제단을 향해 “존경합니다”라고 말하며 큰절을 올리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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