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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미 금융사 간부” 한마디에 모두 속아

등록 2005-04-21 19:26수정 2005-04-21 19:26

재미동포 “외자유치” 현혹해 벤처에 11억 뜯어1억달러 은행잔고 위조…유명 회계법인과 조인식

미국 유명 금융회사의 간부 행세를 하며 외국자본 유치 명목으로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가로챈 40대 재미교포가 붙잡혔다. 이 과정에서 국내 유명 회계법인도 속아 넘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1일 자신을 미국 금융회사인 ㄴ파이낸셜의 아시아지역 총책임자라고 속인 뒤 벤처기업 등으로부터 부동산 개발을 위한 외자유치를 해주겠다며 수수료 명목으로 11억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재미교포 토마스 리(46)를 구속했다.

토마스 리는 지난해 9월 제주 골프텔 건설, 동두천 미군기지 및 오대산 개발 등에 필요한 수백억원의 외자를 유치해 주겠다고 속여 벤처기업 ㄱ사 이아무개(35) 대표로부터 1억5천여만원을 받는 등 회사대표·부동산업자 등 6명으로부터 모두 11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투자자들을 속이기 위해 미국 은행과 국내 ㅈ은행이 각각 발행한 것으로 돼 있는 1억5천만 달러, 500만 달러 상당의 은행 잔고증명서와 15만 달러짜리 수표 3장을 위조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외자유치를 위한 기업 실사를 한다며 지난해 11월 국내 유명 회계법인인 ㅇ법인과 업무조인식까지 가졌다. ㅇ법인은 이씨에게 속아 돈을 투자한 회사에 대한 실사를 벌이기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토마스 리는 이렇게 가로챈 돈으로 서울 서초동 아셈타워에 ‘뉴잉글랜드펀드코리아’라는 부동산개발 회사를 세운 뒤 국내 유명 대학원 출신 직원 10여명을 채용했다. 또, 고급 외제차를 몰거나 전직 고위공무원, 정치인, 교수 등이 모이는 사교클럽에 가입해 재력가 행세를 해왔다. 그는 또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사교클럽에서 만난 30대의 대학 여교수와 3월 결혼을 하기도 했다.

1994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그는 미국에서 여권위조 등의 범행을 저지른 뒤 2000년께부터 국내에 머물며 또다시 유가증권위조 등 사기행각을 벌여왔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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