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위원장 안병욱)는 23일 무정부주의 단체인 자각단·흑우연맹에서 활동했던 고 홍성환(1905~1973년)씨의 항일독립운동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진실화해위는 결정문에서 홍씨가 1920~1930년대에 국내·외에서 벌인 행적들을 조사한 결과 “함경남도 홍원군에서 태어난 홍씨는 농촌계몽운동과 항일사상교육을 위해 ‘자각단’을 조직하고 활동했다”고 밝혔다. 진실화해위는 또 “홍씨는 1926년에는 치안유지법 및 출판법 위반으로 일본 경찰에게 체포돼 징역 10월형을 선고받아 복역했으며, 출소 뒤에 ‘용호야학회’ 등에서 활동하며 농촌계몽·항일독립사상 교육을 했다”고 덧붙였다. 진실화해위는 이와 함께 “홍씨는 1932년 일본으로 건너간 뒤에는 무정부주의 단체인 ‘흑우연맹’에 가입해 재일 조선인들을 상대로 독립사상을 고취시키고 조선인 인권·구호운동을 펴는 등 지속적인 항일운동을 벌인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진실화해위가 무정부주의자의 항일독립운동에 대한 진실규명 결정을 내린 것은 지난해 5월 흑우회 활동을 한 고 이윤희씨에 이어 두 번째다.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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