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10대들의 ‘엽기 범행’ 행진이 줄을 잇고 있다.
제주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1일 정신지체 3급 여성의 인터넷 성매매를 알선하고 돈을 가로챈 혐의(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윤아무개(17)양 등 여고 중퇴생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가담 정도가 경미한 오아무개(17)양, 오아무개(17)군 등 2명과, 장애여성과 성관계를 가진 조아무개(32)씨 등 5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윤양 등이 지난해 12월20일께 서귀포시내 한 피시방에서 혼자 채팅을 하던 정신지체 여성(20)을 보고 인터넷을 통해 성매매를 시켜 용돈을 벌기로 한 뒤, ‘조건만남’ 등의 채팅사이트를 열어 이달 초순까지 모두 70여차례 성매매를 강요해 700만원을 가로챘다고 밝혔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이날 친구를 1년 동안 괴롭혀온(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여고 1학년 유아무개(16)과 박아무개(16) 양을 구속하고, 박양의 남자친구인 전아무개(16·고1)군을 불구속 입건했다. 유양 등은 지난달 6일 오후 3시께 인천시 중구 자신의 집에서 중학교 동창생인 김아무개(16)양의 옷을 강제로 벗긴 뒤 사진을 찍어 학교 친구들과 함께 돌려보고 일회용 라이터를 달군 다음 김양의 배를 지지는가 하면 현금 25만원을 빼앗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김양의 얼굴과 몸 상처를 부모가 발견할 것에 대비해 김양을 협박해 경찰에 “다른 불량 소녀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거짓 신고까지 하게 한 것으로 밝혀졌다.
강원도 철원경찰서도 이날 지난해 2월부터 36차례에 걸쳐 후배들로부터 74만원을 빼앗고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정아무개(17·고2)군을 구속하고 이아무개(16·고1)군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정군은 후배들에게 300~500원짜리 껌 1통을 1만원에 사도록 강요했으며, 자신의 휴대전화 구입비와 세탁비, 오토바이 수리비, 졸업선물 비용 명목으로 돈을 빼앗기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인천 철원 제주/김영환 김종화 허호준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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